한국계 입양인 첫 佛 장관 펠르랭 "한국 초고속망 프랑스에 접목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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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자부심 있지만 '핏줄'은 찾지 않을 것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기업들이 어떤 혁신을 통해 세계적 기업이 됐는지 알고 싶습니다.”
한국계 입양인 최초로 프랑스 장관에 임명된 플뢰르 펠르랭 중소기업·혁신·디지털경제장관(39·사진)은 지난달 31일 특파원들과의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 기업들의 혁신사례를 연구하고 싶다는 것이다.
발전된 초고속 통신망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그는 “한국의 초고속통신망 시스템은 배울 점이 많다”며 “세계적으로 기술을 선도하는 한국의 모델을 배워 프랑스에 적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현재 초고속통신망을 본격적으로 깔기 시작한 단계다.
펠르랭 장관은 자신이 한국계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는 “장관으로 임명된 이후 한국에서 많은 관심을 보여준 데 대해 감사한다”며 “하지만 나는 외모만 한국인일 뿐 생각이나 생활방식 등 모든 것이 프랑스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내가 한국계라는 점만 강조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난 뒤 6개월 만에 프랑스로 입양된 그는 굳이 ‘핏줄’을 찾지는 않겠다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다만 ‘입양’이라는 조건이 자신을 성장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게 만든 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친부모나 친척 등 나의 뿌리를 찾는 것보다는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더 많다”고 말했다. “한국에도 이민자가 많아 국민통합과 관련된 정책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 내가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특히 더 활발히 이야기되는 것 같아 흥미롭다”고 덧붙였다.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펠르랭 장관은 한국을 성장잠재력이 큰 나라로 평가했다. 그는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박흥신 주 프랑스 대사 등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양국 협력 증진방안 등을 논의했다”며 “한국기업의 프랑스 직접투자를 유치하고 구체적인 협력사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프랑스 새 정부의 정책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펠르랭 장관은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것은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부자 중심 정책으로 사회, 경제적 불만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펠르랭 장관은 “정부의 부유층 증세 정책이 부유층을 해외로 빠져나가게 만들 수도 있지만 중소기업과 창업에는 혜택이 많을 것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프랑스 경제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공식 초청은 받지 않았지만 내년께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한국계 입양인 최초로 프랑스 장관에 임명된 플뢰르 펠르랭 중소기업·혁신·디지털경제장관(39·사진)은 지난달 31일 특파원들과의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 기업들의 혁신사례를 연구하고 싶다는 것이다.
발전된 초고속 통신망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그는 “한국의 초고속통신망 시스템은 배울 점이 많다”며 “세계적으로 기술을 선도하는 한국의 모델을 배워 프랑스에 적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현재 초고속통신망을 본격적으로 깔기 시작한 단계다.
펠르랭 장관은 자신이 한국계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는 “장관으로 임명된 이후 한국에서 많은 관심을 보여준 데 대해 감사한다”며 “하지만 나는 외모만 한국인일 뿐 생각이나 생활방식 등 모든 것이 프랑스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내가 한국계라는 점만 강조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난 뒤 6개월 만에 프랑스로 입양된 그는 굳이 ‘핏줄’을 찾지는 않겠다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다만 ‘입양’이라는 조건이 자신을 성장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게 만든 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친부모나 친척 등 나의 뿌리를 찾는 것보다는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더 많다”고 말했다. “한국에도 이민자가 많아 국민통합과 관련된 정책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 내가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특히 더 활발히 이야기되는 것 같아 흥미롭다”고 덧붙였다.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펠르랭 장관은 한국을 성장잠재력이 큰 나라로 평가했다. 그는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박흥신 주 프랑스 대사 등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양국 협력 증진방안 등을 논의했다”며 “한국기업의 프랑스 직접투자를 유치하고 구체적인 협력사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프랑스 새 정부의 정책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펠르랭 장관은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것은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부자 중심 정책으로 사회, 경제적 불만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펠르랭 장관은 “정부의 부유층 증세 정책이 부유층을 해외로 빠져나가게 만들 수도 있지만 중소기업과 창업에는 혜택이 많을 것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프랑스 경제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공식 초청은 받지 않았지만 내년께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