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포항공대)이 영국 시사일간지 더타임즈가 발표하는 ‘설립 50년 이내 세계대학평가(100 Under 50)’에서 1위를 차지했다.

31일 포스텍에 따르면 영국 더타임즈는 31일자 고등교육 섹션지(Times Higher Education)를 통해 ‘설립 50년 이내인 대학’을 대상으로 하는 세계대학평가에서 포스텍이 불과 26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상당한 재정적·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놀라운 성과를 이뤄내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처음 실시된 설립 50년 이내 대학평가에서는 포스텍에 이어 스위스의 로잔공대(Ecole Polytechnique Federale de Lausanne), 홍콩과기대(HKUST),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대(UC Irvine), 한국의 KAIST가 ‘탑 5’에 올랐다.

더타임즈는 △교육여건(30%, Teaching) △연구실적(30%, Research) △논문당 인용도(30%) △산업체수입(2.5%, Income from Industry) △국제화수준(7.5%, International mix) 등 5개 분야 13개 지표에 대해 상대평가를 실시, 점수를 산출했다. 포스텍은 논문당 피인용수를 평가하는 ‘인용도(Citation)’ 부문에서는 92.3점을, 산업체로부터의 수입을 평가하는 ‘산업체 수입(Income from Industry)’ 부문에서는 만점을 받는 등 총점 71.8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2위에 오른 로잔공대는 66.2점, 그 뒤를 이은 홍콩과기대는 63.0이었다.

1962년 이후 설립된 세계 대학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평가에서는 100위권에 영국 소재 대학들이 20곳, 호주에서는 14곳, 미국 9개 대학이 이름을 올리는 등 영미권 대학들이 강세를 보였다. 한국에서는 포스텍과 KAIST 등 2개 대학만 100위권에 올라 있다. 대만은 5개, 홍콩은 4개, 일본은 1개 대학이 10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평가를 담당한 더타임즈하이어에듀케이션 필 배티 편집장은 “이번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포스텍과 5위의 KAIST는 이미 명백한 월드 리더”라며 “수세기 동안 발전을 거듭해온 세계 유수의 경쟁대학들에 맞서 수십년 사이에 그 같은 성장을 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포스텍의 성공 비결은 무엇인가를 만들고 우수한 인재들을 모으겠다는 정책적 결단과 결부시켜 유리한 경제적 상황에서 전문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를 했다는 점”이라며 “한국의 사례는 국가가 충분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단시간에 미국과 영국의 우수한 대학들에 견줄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대학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김용민 포스텍 총장은 “개교 이래 포스코와 국민 여러분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성원 아래 교육과 연구의 수월성 실현을 위한 내부구성원과 외부관계자들의 열정과 노력이 인정받은 결과라 생각된다”며, “앞으로 명실상부한 세계 수준의 대학이 될 수 있도록 세계의 과학기술계를 리드해나갈 수 있는 인재들을 많이 배출하는데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