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러스투자증권은 6월에는 쏠림 현상의 완화가 기대된다고 31일 밝혔다.

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5월까지 시장에는 세 가지 '쏠림'이 있었다"며 "첫째 위험자산 회피로의 쏠림, 둘째 IT 업종으로의 쏠림, 셋째 IT업종 내에서 삼성전자로의 쏠림"이라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위험자산 회피로의 쏠림에 대해서는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을 통해 판단해 볼 수 있다"며 "코스피 PBR은 밸류에이션 지표라기 보다는 심리 지표에 가깝다"고 했다.

과거 PBR 트렌드를 보면 1.0배에서 2.0배까지 넓은 밴드 내에서 움직이고 있어, PBR을 이용해 적정 가치를 산정하기는 어려워 보이기 때문. 다만 확실한 것은 PBR이 1.0배로 낮아졌을 때는 반등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PBR 1.0배가 심리적인 마지노선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5월 저점인 1782도 PBR 1.01배 수준이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대비 IT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이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그는 2000년 이후 국면별 주도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 증가 폭을 비교해보면 14~16%p까지 상승한 후에 강세 패턴이 마무리됐다며 이는 과거 경험치가 보여주는 일종의 '주도주 쏠림에 대한 심리적 한계선'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 센터장은 이번에도 IT가 중장기적인 주도 업종이라면 현재까지 시가총액 비중이 8.2%p 상승했으니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더 남아있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펀더멘털로 볼 때, 지금 전세계에서는 스마트폰 보급을 통한 모바일 혁명이 진행되고 있으며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IT 업종이 장기 주도주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보면 IT 쏠림 현상이 경계선에 닿아 있어, 쏠림의 완화가 필요하다며 대안은 소재와 산업재에서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침 중국에서는 지난 20일 원자바오 총리의 “물가보다 안정적 성장을 더 중시하겠다”는 코멘트를 시작으로 다양한 경기부양책들이 나오고 있다. 발전개혁위원회의 대형 투자 프로젝트 승인이 증가하고 있으며, 철도, 도로, 환경 관련 인프라 투자, 국영 기업 구조조정 등이 구체화되고 있다. 그는 과거에도 이런 부양 정책들이 경기 바닥을 만들었음을 고려해 보면 소재, 산업재의 반등을 예상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IT 업종 내부적으로 보면 삼성전자로의 쏠림이 심했다. 이 센터장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IT 업종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이 상향 추세를 보여왔고,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삼성전자를 제외한 IT 업종 시가총액의 2.9배에 달하면서 2005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높아져 있어 쏠림의 완화가 가능한 시점이라고 했다.

그는 이외에도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라 마진율이 개선되고 있는 업종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후판 가격 하락에 따른 조선 업종, 천연고무 가격 하락에 따른 타이어 업종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