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론, 디자인·가격 앞세워 女心 공략
국내 디자이너의 핸드백 브랜드 ‘쿠론’이 올 들어 4개월 동안 매출 150억원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120억원)을 넘어섰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선 올 1~4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250%나 성장, 전통적인 잡화 브랜드 강자인 MCM을 제치고 잡화 매출 1위를 차지했다. 4월 한 달 동안 이곳에서 3억원어치나 팔렸다.

작년 3월 입점한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도 지난해 11~15위였던 매출 순위가 5위까지 올라갔다. MCM, 루이까또즈, 닥스액세서리, 빈폴액세서리 등 상위 브랜드가 작년보다 1~3% 성장에 그치거나 마이너스 성장한 데 비해 3~4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70% 급증했다. 지난 18일 처음 오픈한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도 잡화 부문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쿠론은 석정혜 디자이너가 2009년 론칭한 잡화 브랜드로, 2010년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인수했다. 디자이너 감성을 담은 심플한 디자인, 이탈리아 공장에서 직접 공수해온 좋은 가죽, 염색기술을 가진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선명한 색감 등이 특징이다. 쿠론의 베스트셀러인 ‘스테파니’(사진)는 해마다 다른 크기와 색깔로 나오면서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가격은 40만~60만원대로 해외 브랜드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인천공항 롯데면세점에 입점한 쿠론은 오는 7월1일 인천공항에 단독 부티크 매장도 연다.

지난해 말 22개였던 쿠론 매장은 33개로 늘었다. 오는 31일 문을 여는 롯데백화점 노원점을 포함, 연말까지 매장 수를 40여개로 늘려 연간으로는 3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