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기장읍에 위치한 금오기전(대표 강병춘)이 드릴십과 베어링 분야의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잇따라 성공,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해상 뿐 아니라 육상플랜트 분야로도 사업분야를 넓히면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금오기전은 3년 동안의 연구 끝에 해저 유전 및 천연가스 개발 시추장비에 들어가는 고부가가치 ‘드릴십 엔진컨트롤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 7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고 28일 밝혔다.

이 제품은 해저에서도 물과 먼지의 누수가 없고, 전자기파 등을 차단한데다 가격도 외국산제품보다 30% 이상 싸 경쟁력이 높다. 또 디지털 방식으로 만들어져 시스템에 이상이 발생하면 드릴십의 기관실과 육지 본사에서 이상유무를 진단해 해결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금오기전은 또 디지털 방식에서 나아가 엔진컨터롤 모니터링 시스템의 자동 고장 감지와 진단, 백업기능이 가능한 차세대 ‘스마트 형 엔진컨트롤 모니터링 시스템’ 도 개발, 7월까지 시험을 끝내고,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제품의 무게는 20㎏정도로 기존 제품(600㎏)보다 훨씬 가벼워 운항때 연료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데다 자동으로 가동돼 사용하기에 편리한 점이 강점이다.

금오기전은 또 배 엔진에 들어가는 베어링의 마모상태를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는 ‘베어링 마모감시장치’의 국산화에도 성공해 로이즈 등 외국선급에 제품심사를 신청해놓고 있다. 10월께 승인이 나면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설치가 편하고 마모상태의 측정신뢰도(에러율)이 0.03% 미만으로 정확성을 가진데다 가격도 30% 이상 싸다. 엔진의 베이링 센스를 직접 뜯어 마모를 체크할 필요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금오기전은 해상에서 육상분야로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육상쪽 진출의 주무기는 육상플랜트 엔진 컨트롤 장치. 컨테이너 박스에 넣어 사용하는 이 제품은 이동형 발전소 역할을 하는 디지털 엔진에 장착돼 에너지를 생산해내는 기능을 컨트롤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1995년 문을 연 이 회사는 해마다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입하고 있다. 이 덕택에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해 엔진컨트롤 분야에선 경쟁력을 인정받으면서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2010년 180억원, 지난해 2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2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종업원수는 118명.

강병춘 대표는 “엔진컨트롤러 제품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으로 발전시킨데 이어 자가진단기능이 가능한 스마트형태로 변신시키는데 성공했다”며 “내년부터 스마트형엕제품이 효자상품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