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아는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기초에 충실하지 못한 설계사는 오래 버티기 힘들어요. 기초는 바로 믿음과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고객에게 실제로 도움이 돼야 서로 신뢰를 쌓을 수 있지요.”

2012 삼성생명 연도대상 시상식에서 최고의 영예인 그랜드 챔피언을 차지한 안순오 서울 강남지역단 일류지점 재무설계사(FC·54)가 후배 설계사들에게 전하는 말이다. 최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삼성생명 임직원 등 2000여명이 참석했고, 20년 경력의 안 FC가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었다.

안 FC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 고객과 신뢰 관계를 쌓으면 이 분이 다른 고객을 소개해주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한 분 한 분에 대해 최선을 다하다 보니 그랜드 챔피언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보험 영업을 하면서 한결같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가장 힘이 되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삼성생명 연도대상에서 상을 받은 사람은 1056명이다. 전체 FC 중 상위 3% 안에 들어가는 보험 영업의 최고수들이다. 1인당 월초보험료는 평균 241만원으로 집계됐다. FC들 평균보다 4배 이상 많은 기록이다. 보험계약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13회차 유지율도 96%다. 평균 유지율 86%보다 10%포인트 높다.

안 FC는 이들 중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그랜드 챔피언만 작년에 이어 두 번째다. 20년간 고객과 희로애락을 함께 해온 삼성생명의 대표 설계사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안 FC는 “고객을 위한 최선이 최고를 만든다는 신념 아래 살아온 하루하루가 삼성생명 최고 FC란 결실로 나타난 것 같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그의 영업실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2004년 이후 지금까지 398주 연속 ‘3W’(1주일에 3건의 계약 체결)를 달성해 왔다. 지난 5년간 연평균 계약건수도 270건이다. 휴일을 제외하면 거의 매일 한 건씩 계약을 따내고 있다는 계산이다.

작년 평가 기간 내 수입보험료는 83억원에 달한다. 월평균 6억9000만원꼴이다. 중소기업 수준의 매출을 혼자서 올렸다. 안 FC를 롤모델로 삼아 보험영업을 시작한 설계사가 94명에 달한다. 영업지점을 여러 개 만들 수 있는 인원이다.

이 같은 왕성한 활동력으로 1993년 5월 보험설계사로 첫발을 내디딘 후 지금까지 17차례 연도상을 수상했다. 2008년에는 삼성그룹 창업 70주년 기념 특별 공로상을 받았다.

안 FC의 성공 비결은 뭘까. 고객 사랑과 특유의 성실함이란 게 주변의 평가다. 그 역시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는 게 소임”이라고 믿고 있다.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는 하루가 최고를 만든다는 신념으로 살고 있어요. 고객이 성장하고 저도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데서 많은 보람을 느낍니다. 부자는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주변에 좋은 분이 많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절실하게 깨닫고 있지요.”

안 FC의 시간 관리는 매우 특별하다. 한 명의 고객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안 FC는 고객을 만날 때 최고 수준의 재무컨설팅을 해줘야 한다며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만나는 고객마다 프로이자 금융전문가인 그의 실력에 놀라워한다”고 전했다.

안 FC는 “고객들의 꿈을 지켜주고 인생의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는 인생 파트너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더욱 낮은 자세로 고객을 섬기고 꿈이 담긴 재무설계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생명은 올해 연도대상을 특별한 행사로 꾸몄다. ‘사랑을 더 큰 사랑으로, 성공을 더 큰 성공으로’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행사장에 ‘희망의 종이비행기’ 코너를 만들어 즐겁게 기부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금액별로 색깔이 다른 종이비행기에 이름과 소속을 적어 날리면 추후 정산을 통해 기부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날 적립된 기부금은 부산지역 시각장애인 협회와 부산 휠체어 농구단, 부산 범일동 매축지마을 환경개선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은 “컨설턴트는 보험의 본질인 사랑을 전하는 숭고한 직업”이라며 “고객을 사랑하고 고객 이익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