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부자는 지금] 건물 투자하려던 A씨 "절세가 먼저" 즉시연금에 1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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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변동성 커지고…금융소득종합과세도 고민
목돈 맡기고 연금으로 받아…장기 계약 이자소득세 면제
하반기 대기업 IPO 잇달아…공모주 펀드도 인기 '쑥~'
목돈 맡기고 연금으로 받아…장기 계약 이자소득세 면제
하반기 대기업 IPO 잇달아…공모주 펀드도 인기 '쑥~'
서울 청담동에 사는 20억원대 자산가 김하영 씨(40·가명)는 최근 한 공모주펀드에 5억원을 넣었다. 저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시중금리보다 연 2~3%포인트 더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나머지 5억원은 물가연동국채에, 10억원은 기업은행이 발행한 중금채에 각각 투자했다. 김씨는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정형 상품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투자형 상품 중에서는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펀드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공모주펀드 인기 ‘쑥’
강남부자들 사이에 공모주펀드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공모주펀드는 평소에는 채권에 투자해 기본수익을 내면서 공모주에도 투자해 추가 수익을 내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대표적 상품이다. 백미연 기업은행 강남프라이빗뱅킹(PB)센터 팀장은 “최근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자산가들이 공모주펀드에 고액을 넣고 있다”며 “하반기에 대기업 계열사의 기업공개(IPO)가 잇따를 것으로 보여 공모주펀드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직접 공모주 투자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 청약 절차도 복잡하고 발행 물량에 비해 경쟁률이 너무 높아 단 한 주를 받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공모주펀드는 덩치가 크다보니 상대적으로 많은 물량을 받을 수 있다. 일반 주식형펀드 대비 채권 비중이 높아 8% 내외의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백 팀장은 그러나 “자산운용사들마다 편입 비율, 운용전략이 달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인 만큼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산업은행이나 기업은행의 채권(산금채·중금채)도 인기다. 신규 고객이 1년 만기 중금채를 매입하면 5000만원까지 최고 연 4.6%의 이자를 지급한다.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니지만 국책 은행이 발행했기 때문에 부도 위험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물가 상승 땐 ‘물가연동국채’
대치동 박하영 씨(55·가명)는 최근 물가연동국채에 5억원을 투자했다. 박씨는 “물가는 계속 오르고 은행 금리는 낮은 요즘 물가연동국채가 새로운 저축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물가연동국채는 인플레이션 헤지와 절세가 가장 큰 장점이다. 통상 채권은 매달 정해진 이자를 지급하다가 만기 때 원금을 돌려준다. 물가연동국채는 물가가 오른 만큼 원금이 불어나고 이렇게 늘어난 원금의 표면금리에 해당되는 이자를 주는 채권이다. 백 팀장은 “원금 및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에다 물가를 연동해 물가 헤지 기능을 추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 헤지뿐 아니라 세금을 아끼는 이점도 있다. 물가연동국채의 수익은 크게 물가가 오르면서 원금가치가 상승하는 데 따른 수익과 이자수익으로 나눠진다. 이 중 이자수익은 과세대상이지만 원금가치 증가분에 대해서는 과세하지 않는다. 백 팀장은 “세후수익률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며 “여기에다 정부가 원금을 보장하는 것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금융소득종합과세 피하려면
부동산으로 돈을 번 강남부자들은 최근 부동산을 정리하고 금융자산에 대한 비중을 늘리고 있다. 그동안 부동산으로만 20억원을 벌었다는 최나영 씨(65·가명)는 최근 또 다른 건물을 사려다가 포기하고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 각광받고 있는 즉시연금에 10억원을 넣었다.
이지연 농협은행 강남PB센터 팀장은 “고액 자산가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금융소득종합과세”라며 “절세뿐만 아니라 안정성 측면에서도 장점이 많은 즉시연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소득종합과세는 금융소득이 연간 4000만원 이상일 경우 사업소득 근로소득 등 다른 소득과 합산돼 누진세율로 과세되는 것을 말한다.
즉시연금은 한번에 목돈을 맡기면 다음달부터 매월 또는 매년 안정적으로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10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면 이자소득세가 비과세돼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1인당 가입 한도에 제한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시중 실세금리에 연동하는 공시이율로 운영되며 금리가 떨어져도 최저보증이율이 보장된다. 또 생존기간 내내 연금을 받을 수 있어 안정적인 고정수입을 확보할 수 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공모주펀드 인기 ‘쑥’
강남부자들 사이에 공모주펀드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공모주펀드는 평소에는 채권에 투자해 기본수익을 내면서 공모주에도 투자해 추가 수익을 내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대표적 상품이다. 백미연 기업은행 강남프라이빗뱅킹(PB)센터 팀장은 “최근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자산가들이 공모주펀드에 고액을 넣고 있다”며 “하반기에 대기업 계열사의 기업공개(IPO)가 잇따를 것으로 보여 공모주펀드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직접 공모주 투자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 청약 절차도 복잡하고 발행 물량에 비해 경쟁률이 너무 높아 단 한 주를 받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공모주펀드는 덩치가 크다보니 상대적으로 많은 물량을 받을 수 있다. 일반 주식형펀드 대비 채권 비중이 높아 8% 내외의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백 팀장은 그러나 “자산운용사들마다 편입 비율, 운용전략이 달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인 만큼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산업은행이나 기업은행의 채권(산금채·중금채)도 인기다. 신규 고객이 1년 만기 중금채를 매입하면 5000만원까지 최고 연 4.6%의 이자를 지급한다.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니지만 국책 은행이 발행했기 때문에 부도 위험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물가 상승 땐 ‘물가연동국채’
대치동 박하영 씨(55·가명)는 최근 물가연동국채에 5억원을 투자했다. 박씨는 “물가는 계속 오르고 은행 금리는 낮은 요즘 물가연동국채가 새로운 저축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물가연동국채는 인플레이션 헤지와 절세가 가장 큰 장점이다. 통상 채권은 매달 정해진 이자를 지급하다가 만기 때 원금을 돌려준다. 물가연동국채는 물가가 오른 만큼 원금이 불어나고 이렇게 늘어난 원금의 표면금리에 해당되는 이자를 주는 채권이다. 백 팀장은 “원금 및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에다 물가를 연동해 물가 헤지 기능을 추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 헤지뿐 아니라 세금을 아끼는 이점도 있다. 물가연동국채의 수익은 크게 물가가 오르면서 원금가치가 상승하는 데 따른 수익과 이자수익으로 나눠진다. 이 중 이자수익은 과세대상이지만 원금가치 증가분에 대해서는 과세하지 않는다. 백 팀장은 “세후수익률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며 “여기에다 정부가 원금을 보장하는 것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금융소득종합과세 피하려면
부동산으로 돈을 번 강남부자들은 최근 부동산을 정리하고 금융자산에 대한 비중을 늘리고 있다. 그동안 부동산으로만 20억원을 벌었다는 최나영 씨(65·가명)는 최근 또 다른 건물을 사려다가 포기하고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 각광받고 있는 즉시연금에 10억원을 넣었다.
이지연 농협은행 강남PB센터 팀장은 “고액 자산가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금융소득종합과세”라며 “절세뿐만 아니라 안정성 측면에서도 장점이 많은 즉시연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소득종합과세는 금융소득이 연간 4000만원 이상일 경우 사업소득 근로소득 등 다른 소득과 합산돼 누진세율로 과세되는 것을 말한다.
즉시연금은 한번에 목돈을 맡기면 다음달부터 매월 또는 매년 안정적으로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10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면 이자소득세가 비과세돼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1인당 가입 한도에 제한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시중 실세금리에 연동하는 공시이율로 운영되며 금리가 떨어져도 최저보증이율이 보장된다. 또 생존기간 내내 연금을 받을 수 있어 안정적인 고정수입을 확보할 수 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