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전문기업 만도는 지난 25일 브라질 상파울루 주 리메이라시에서 브라질 공장(MCB) 준공식을 가졌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과 박상식 상파울루 총영사, 오르란도 조비코 리메이라시 시장, 신사현 만도 사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브라질 공장은 5만5520㎡ 부지에 1만3200㎡ 건물로 연간 50만대 규모의 ABS(미끄럼방지 제동장치) 생산 능력 등을 갖추고 있다. 오는 9월부터 현대차와 미국 GM(제너럴모터스) 브라질 공장 등에 ABS를 본격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만도 관계자는 “신성장 지역인 남미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며 “북미뿐 아니라 미주 전 지역에 자동차 섀시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만도는 2016년까지 MCB(만도 브라질 공장)의 ABS 생산능력을 현재의 두 배인 10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ABS뿐 아니라 캘리퍼, 조향제품으로 생산제품을 확대한다.

브라질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2% 증가한 347만5000대, 판매량은 4~5% 늘어난 381만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브라질 정부는 2014년부터 모든 차량에 ABS 설치를 의무화할 예정이다.

신 사장은 “2년 연속 세계 4대 자동차 판매국에 들 정도로 브라질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세계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해 브라질 자동차 시장의 전망은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도는 지난해 6월 일본 KYB와 합작해 브라질 파잰다시에 자동차 부품회사를 설립하고 도요타, 닛산, 혼다, 르노, PSA 등에 공급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현대차와 GM에도 제품을 공급한다.

만도는 이날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과 현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정인영 한라그룹 명예회장의 흉상제막식 행사를 열었다. 흉상은 높이 210㎝(좌대 포함)로 청동 재질이며 조각가 박충흠 씨(65·전 이화여대 교수)가 제작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