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다고만 생각했는데 차근차근 배워 보니 쉽더라고요. 가족끼리 사진 찍으며 웃는 시간이 많아져서 제일 좋아요.”

회사원 김기형 씨(48)는 지난달 보급형 디지털 일안반사식 카메라(DSLR)를 샀다. 5월에는 니콘이미징코리아에서 주최한 ‘포토스쿨’을 신청해 수강했다. 김씨는 “배운 기능들을 사용해서 아이들 사진을 찍어 주니 스마트폰으로 찍은 ‘셀카’보다 잘 나왔다며 좋아했다”며 “이번 주말에 출사도 나가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20·30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비율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니콘이미징코리아에서 렌즈교환식 카메라를 구매해 정품 등록을 한 회원 가운데 40대 이상 소비자는 28.1%(올 4월 기준)로 지난해보다 약 3%포인트 증가했다. 캐논코리아도 지난해 DSLR 정품 등록 고객 중 40대 이상 소비자는 19%로 2009년에 비해 18%가량 증가했다.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큰손’으로 자리잡은 이유는 보급형 DSLR 제품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보디(카메라 몸체) 가격만 120만~130만원을 훌쩍 넘겼지만 최근엔 보디와 기본 렌즈를 합쳐 80만원대로 낮아져 중장년층의 ‘구매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것.

정보기술(IT) 기기를 잘 다루지 못하는 장년층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것도 요인이다. 캐논의 ‘EOS 600D’에는 카메라가 촬영 환경을 인식하고 자동으로 노출과 포커스, 화이트밸런스 등을 맞춰주는 ‘장면 인텔리전트 오토’ 기능이 탑재돼 있다. 조리개와 노출값, 셔터스피드를 조작하는 대신 ‘선명’ ‘소프트함’ ‘밝게’ ‘어둡게’ 등 메뉴를 선택하기만 하면 사진에 보정 효과가 나타난다.

니콘 관계자는 “중장년층 구매자와 여성 구매자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각 카메라 업체의 주요 미션”이라며 “DSLR이나 미러리스 카메라를 사용하면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훌륭한 사진을 얻어낼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 다양한 세대를 고객층으로 끌어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