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디자이너로도 유명한 어니 엘스(남아공)가 유러피언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인 BMW PGA챔피언십(총상금 450만유로)이 열리고 있는 영국 서리의 웬트워스GC(파72·7302야드)에 대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비난의 이유는 코스가 너무 어렵다는 것.

엘스는 27일(한국시간) 대회 3라운드를 마치고 합계 5언더파 211타로 공동 4위에 오른 뒤 “선수로서 이런 말을 해서는 안되는 줄 알지만 정말 지긋지긋하고 실망스럽다”며 어려운 코스셋업에 대해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2010년 이 코스 리모델링 작업에 협력했던 엘스는 18번홀(파5·539야드)에서 드라이버를 치고 4번 아이언을 쳤으나 공은 그린을 맞고 뒤로 훌쩍 넘어갔다. 엘스는 “그린 중앙을 겨냥하고 쳤는데, 나로서는 여기서 바람을 조절하기도 힘들고 그린키퍼를 감당하기도 어렵다”며 “18번홀에 얼마나 돈을 들여야 하나. 그 돈으로 댐을 건설했을 것”이라고 폭발했다.

루크 도널드(35·영국)는 강풍 속에서 3타를 줄여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2위 저스틴 로즈(영국)에 2타 앞선 단독선두에 올라 2연패 달성에 바짝 다가섰다. 도널드는 최종라운드에서 8위 안에만 들면 예선 탈락한 로리 매킬로이(22·북아일랜드)를 제치고 다시 세계랭킹 1위 자리를 탈환하게 된다. 1972년에 시작한 이 대회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닉 팔도(영국)와 콜린 몽고메리(영국)뿐이다.

첫날 12번홀에서 OB를 내고 잠정구를 친 뒤 클럽을 내동댕이쳤던 매킬로이는 2라운드에서도 7오버파 79타로 무너졌다.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의 수모를 당한 매킬로이는 “볼에 시선을 집중하지 못했다. 그동안 연습을 게을리한 탓이다. 잊어버리고 싶은 한 주였다”고 말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