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경제 '빅뱅'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해외파 복귀에 초반부터 '열광'
한 달 만에 230만 관중…주변 상권 권리금도 들썩
응원단 몰려 숙박시설 만원, 넥센 유니폼 판매 4배 급증…올해 2조원 비즈니스 기대
한 달 만에 230만 관중…주변 상권 권리금도 들썩
응원단 몰려 숙박시설 만원, 넥센 유니폼 판매 4배 급증…올해 2조원 비즈니스 기대
지난 24일 서울 잠실야구장 근처 신천역 먹자골목. 밤 10시를 훌쩍 넘겼지만 빈자리가 남아 있는 식당과 호프집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식당과 호프집마다 대형 TV 채널은 한 곳에 고정돼 있었다.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한창이었다. 2008년 창단 이후 6위가 최고 기록이었던 ‘만년 하위팀’ 넥센이 올해 야구판에서 엮어내는 ‘반전 드라마’를 지켜보는 팬들은 한숨과 환호성을 반복했다. 넥센은 이날 LG에 3-5로 져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지만 이틀째 단독선두를 달렸다.
이곳에서 닭갈비를 파는 ‘춘천집’의 성기은 점장(39)은 “주말에 평균 400만원 정도 파는데 야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평일 저녁 9시부터 손님이 오기 시작해 매출이 500만원을 훌쩍 넘긴다”며 “이번 주말(26일)에 롯데 자이언츠 팬 100명이 사전 예약을 했다”고 즐거워했다.
프로야구 열기가 5월을 달구고 있다. 박찬호, 이승엽, 김태균 등 해외 실력파들의 합류와 매년 하위권을 맴돌던 넥센의 돌풍이 이어지는 ‘흥행 만점’ 야구쇼가 연일 벌어진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승부가 펼쳐지면서 개막 한 달 반 만에 이미 231만명의 ‘구름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다.
이 같은 열풍으로 빅매치가 열리는 잠실, 목동 등 전국 각지의 야구장엔 주말마다 열혈 원정응원단이 몰려 인근 숙박시설의 방이 동나고 있다. 야구용품, 식음료 업체들도 늘어나는 매출에 덩달아 신명이 났다. 야구장 주변 상권의 권리금까지 올랐다. 인터넷 야구게임 이용자가 30~70% 늘어나는 등 야구 열기는 온라인으로 옮겨 붙였다. ‘야구 열풍’이 ‘야구의 경제학’으로 이어진다.
토요일인 26일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가 맞붙는 잠실구장 인근 20여개 숙박업소는 지방에서 올라온 ‘열성팬’의 예약으로 ‘방구하기 전쟁’이 벌어졌다. 방을 구하지 못한 일부 팬들은 잠실구장과 지하철로 이어지는 건대입구역(2호선) 근처에서 방을 구하는 ‘기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44개 객실을 갖춘 잠실 위투호텔의 안경숙 매니저(40)는 “작년의 경우 주말 객실 점유율이 80% 정도였는데 올해는 야구 시즌 시작 이후 매주 만실(滿室)”이라며 “평일에도 방 10개 이상을 지방 팬들이 예약하지만 주말에는 객실 수보다 많은 예약 주문이 밀려온다”고 말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한양대 스포츠산업마케팅센터에 따르면 2010년 프로야구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1조1838억원(관중 637만명 기준). 야구장을 찾는 관중들의 소비와 야구 마케팅을 벌이는 기업의 홍보 효과를 모두 합산한 평가다.
올해 프로야구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전문가들은 가파른 관중 증가세를 감안할 때 올해 경제적 파급 효과는 작년 수준을 크게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24일까지 누적 관중은 231만명.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시즌 종료 때까지 누적 관중 수가 841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경제적 파급 효과도 2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야구 칼럼니스트 김은식 씨는 “선두부터 5위까지의 승차가 2게임 반에 불과할 정도의 접전이 벌어지면서 야구팬들을 경기장으로 불러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넥센 히어로즈 관계자는 “여성과 가족 단위 관중이 늘고 있다”며 “일부 마니아층의 스포츠에서 온 국민의 여가문화로 확산됐다”고 말했다.
넥센 히어로즈 덕에 홈구장인 목동구장 주변 상권의 권리금도 상승세다. 오목로 주변 먹자골목 내 1층 상가(99㎡)의 권리금은 작년 2억2000만원에서 최근엔 2억5000만원으로 3000만원 뛰었다.
식료품 매출도 크게 늘었다. 잠실 야구장 인근 롯데마트 잠실점의 주류 판매량(4월7일~5월23일)은 전년 대비 44.3%, 과자류는 30.2%, 피자는 14%가 늘었다.
‘야구 열풍’은 선수 유니폼과 모자 등 야구 관련 용품 판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의 4월부터 지난 23일까지 야구용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늘었다. 넥센 히어로즈는 온·오프라인을 포함한 야구용품 판매액이 작년보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게임 업계도 ‘함박 웃음’이다. 온라인 야구게임 ‘마구마구’의 5월 접속자 수는 시즌 시작 전인 3월보다 32% 늘었다. 스마트폰용 야구게임 ‘프로야구 2012’ 다운로드 누적 횟수도 지난해보다 75% 가량 증가했다.
김우섭/박상익/이지훈 기자 duter@hankyung.com
이곳에서 닭갈비를 파는 ‘춘천집’의 성기은 점장(39)은 “주말에 평균 400만원 정도 파는데 야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평일 저녁 9시부터 손님이 오기 시작해 매출이 500만원을 훌쩍 넘긴다”며 “이번 주말(26일)에 롯데 자이언츠 팬 100명이 사전 예약을 했다”고 즐거워했다.
프로야구 열기가 5월을 달구고 있다. 박찬호, 이승엽, 김태균 등 해외 실력파들의 합류와 매년 하위권을 맴돌던 넥센의 돌풍이 이어지는 ‘흥행 만점’ 야구쇼가 연일 벌어진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승부가 펼쳐지면서 개막 한 달 반 만에 이미 231만명의 ‘구름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다.
이 같은 열풍으로 빅매치가 열리는 잠실, 목동 등 전국 각지의 야구장엔 주말마다 열혈 원정응원단이 몰려 인근 숙박시설의 방이 동나고 있다. 야구용품, 식음료 업체들도 늘어나는 매출에 덩달아 신명이 났다. 야구장 주변 상권의 권리금까지 올랐다. 인터넷 야구게임 이용자가 30~70% 늘어나는 등 야구 열기는 온라인으로 옮겨 붙였다. ‘야구 열풍’이 ‘야구의 경제학’으로 이어진다.
토요일인 26일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가 맞붙는 잠실구장 인근 20여개 숙박업소는 지방에서 올라온 ‘열성팬’의 예약으로 ‘방구하기 전쟁’이 벌어졌다. 방을 구하지 못한 일부 팬들은 잠실구장과 지하철로 이어지는 건대입구역(2호선) 근처에서 방을 구하는 ‘기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44개 객실을 갖춘 잠실 위투호텔의 안경숙 매니저(40)는 “작년의 경우 주말 객실 점유율이 80% 정도였는데 올해는 야구 시즌 시작 이후 매주 만실(滿室)”이라며 “평일에도 방 10개 이상을 지방 팬들이 예약하지만 주말에는 객실 수보다 많은 예약 주문이 밀려온다”고 말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한양대 스포츠산업마케팅센터에 따르면 2010년 프로야구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1조1838억원(관중 637만명 기준). 야구장을 찾는 관중들의 소비와 야구 마케팅을 벌이는 기업의 홍보 효과를 모두 합산한 평가다.
올해 프로야구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전문가들은 가파른 관중 증가세를 감안할 때 올해 경제적 파급 효과는 작년 수준을 크게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24일까지 누적 관중은 231만명.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시즌 종료 때까지 누적 관중 수가 841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경제적 파급 효과도 2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야구 칼럼니스트 김은식 씨는 “선두부터 5위까지의 승차가 2게임 반에 불과할 정도의 접전이 벌어지면서 야구팬들을 경기장으로 불러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넥센 히어로즈 관계자는 “여성과 가족 단위 관중이 늘고 있다”며 “일부 마니아층의 스포츠에서 온 국민의 여가문화로 확산됐다”고 말했다.
넥센 히어로즈 덕에 홈구장인 목동구장 주변 상권의 권리금도 상승세다. 오목로 주변 먹자골목 내 1층 상가(99㎡)의 권리금은 작년 2억2000만원에서 최근엔 2억5000만원으로 3000만원 뛰었다.
식료품 매출도 크게 늘었다. 잠실 야구장 인근 롯데마트 잠실점의 주류 판매량(4월7일~5월23일)은 전년 대비 44.3%, 과자류는 30.2%, 피자는 14%가 늘었다.
‘야구 열풍’은 선수 유니폼과 모자 등 야구 관련 용품 판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의 4월부터 지난 23일까지 야구용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늘었다. 넥센 히어로즈는 온·오프라인을 포함한 야구용품 판매액이 작년보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게임 업계도 ‘함박 웃음’이다. 온라인 야구게임 ‘마구마구’의 5월 접속자 수는 시즌 시작 전인 3월보다 32% 늘었다. 스마트폰용 야구게임 ‘프로야구 2012’ 다운로드 누적 횟수도 지난해보다 75% 가량 증가했다.
김우섭/박상익/이지훈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