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이사도라 던컨 "나는 나를 찬양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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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나는 나를 찬양하고 나를 노래하리라. 그리고 내가 취한 것에 그대도 취하게 되리라.”
‘현대무용의 창시자’ 이사도라 던컨. 그녀가 정신적인 지주로 여겼던 시인 월트 휘트먼의 ‘나 자신의 노래’ 일부다. 49년 삶을 시구처럼 살았던 던컨은 1878년 5월2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다. 유년 시절 발레를 배웠으나 몸을 조이는 코르셋과 토슈즈에 힘들어 했다. 던컨은 결국 그녀만의 춤을 찾아 나섰다. 그녀의 ‘자유로운 몸짓’은 20대 초반 영국 최고의 여배우 패트릭 캠벨의 소개로 외부 세계에 본격 알려졌다. 던컨은 이내 미국과 유럽 사교계의 아이콘이 됐다. 독일과 러시아에 무용학교도 세웠다.
던컨은 자유로운 무용만큼이나 사생활도 자유분방했다. 나체에 가까운 무대의상과 남성편력 탓에 1000여명의 남자들과 잠자리를 가졌다는 등의 악소문이 그녀를 따라다녔다. 1913년엔 아이 두 명 모두를 의문의 자동차 사고로 잃었다. 불운은 이어졌다. 이듬해 러시아로 건너가 17세 연하의 시인 예세닌을 만나 결혼했지만 그 역시 ‘잘있거라 벗이여’라는 유작시를 남기고 세상을 떴다. 그리고 1927년 9월 프랑스 남부 니스 해변에서 드라이브에 나섰던 그녀는 목에 두른 스카프가 바퀴에 끼여 질식사했다.
던컨의 일생은 길지 않았지만, 그녀의 숨결은 지금도 현대무용 곳곳에 살아 숨쉬고 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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