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명 우르르 '열광'…브라질서 난리 난 K팝 걸그룹 [김수영의 연계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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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의 연계소문]
브라질·칠레 달군 그룹 엔믹스
국가 행사급 페스티벌서 활약
팬덤 기반 해외서 음반 잘 파는 K팝
남미, 대중성 기반 메인 스트림 진입 활력 줄까
브라질·칠레 달군 그룹 엔믹스
국가 행사급 페스티벌서 활약
팬덤 기반 해외서 음반 잘 파는 K팝
남미, 대중성 기반 메인 스트림 진입 활력 줄까
"이 조합은 반드시 히트해야 한다. 모든 팬덤을 하나로 모으자."
"스타일까지 완벽하네."
"200만명이 함께 춤을 춘 거야."
그룹 엔믹스(NMIXX)가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카니발에서 선보인 공연 영상에 쏟아진 해외 네티즌들의 반응이다. 브라질 카니발은 세계 최대 축제 중 하나로, 현장에는 200만명의 인파가 쏟아졌다.
관객으로 빈틈없이 빼곡하게 채워진 거리를 바라보며 엔믹스는 현지 아티스트 파블로 비타와 함께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신곡 '틱틱(TIC TIC)'의 중독적인 비트에 맞춰 관객들도 몸을 흔들며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브라질 카니발에 K팝 가수가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후에는 칠레를 달궜다. 60년 전통의 라틴 아메리카 대표 축제인 '비냐 델 마르 페스티벌(Festival de Viña del Mar)'에서 게스트가 아닌, 초청 아티스트로 무대를 선보였다. 이 역시 K팝 최초였다. 시원시원한 라이브와 자신감 넘치는 호응 유도에 환호와 떼창이 터져 전율을 일으켰다.
특히 해원이 관객 앞에서 유창하게 스페인어를 하는 모습은 큰 화제가 됐다. 국내 팬덤은 물론이고 현지 팬들까지 난리가 났다. 엔믹스는 지난해부터 파블로 비타와 협업했고, '쏘냐르(Soñar)' 스페인어 버전으로도 큰 사랑을 받았다. 라틴 팝 사운드에 스페인어 가사를 더한 '리코(RICO)'라는 곡도 선보이는 등 꾸준히 남미를 공략해 왔다. 그리고 마침내 반응이 제대로 터졌다.
K팝 기획사들은 꾸준히 남미 진출을 시도해 왔다. 혼성그룹 카드가 남미에서 인기를 끌었고, 일부 중소 기획사에서 남미 시장을 겨냥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기도 했다. 월드투어를 할 때도 꾸준히 멕시코, 브라질, 칠레, 페루 등을 포함하며 현지 영향력을 키워왔다. 그런데 이번 엔믹스의 경우는 팬덤을 넘어선 국가 행사급 페스티벌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라틴 아메리카는 음악적 호응도가 높은 시장으로, 스트리밍 볼륨이 커 대중적인 반응을 끌어낼 수 있는 구조다. 음악·엔터테인먼트 데이터 집계 매체 루미네이트가 집계한 지난해 오디오·비디오 등 전체 스트리밍 볼륨을 보면 1위 미국, 2위 인도에 이어 멕시코와 브라질이 각각 3위, 4위를 차지했다. 독일, 영국, 일본보다도 높은 순위다.
K팝은 미국 음악시장에서 막강한 팬덤 파워를 자랑하지만, 아직 현지 대중성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스트레이 키즈가 지난해 미국에서 '카르마'와 '두 잇', '합'으로 각각 CD 앨범 부문 판매량 2위, 3위, 6위를 기록했지만 스트리밍과 음원 다운로드 수치까지 합친 톱10 순위에는 포함되지 않은 게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엔하이픈, 에이티즈, 투모로우바이투게더도 마찬가지였다.
그 가운데 스트리밍 볼륨이 큰 시장인 남미가 전략적 요충지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올해 그래미에서는 최고의 영예로 꼽히는 앨범상을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라틴 팝 아티스트 배드 버니가 가져갔다. 영어 가사가 없는 앨범으로 그래미의 문턱을 넘고 대상 격인 '올해의 앨범'을 거머쥐어 화제가 됐다.
아시아 권역은 현재 중국과 일본의 정치적 이슈로 긴장감이 높아진 상태다. 대부분의 K팝 그룹에 일본 국적의 멤버들이 포함돼 있고, 중국인이 속한 팀도 있어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기에 K팝 최대 수출국인 일본에서 음반 수출액이 하향세로 접어들었다. 중국은 여전히 변수가 큰 시장이라 마음을 놓기가 어렵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메가 IP가 돌아온 상황에서 남미 지역이 새로운 활력을 주고, 세계 음악시장 메인 스트림으로의 진입을 견인하는 교두보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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