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나보다 독일어가 더 유창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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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히 자이트 주한독일대사, '한·독 학생의 날' 고교생과 대화
“여러분 여기 보이는 이 흑백 사진은 100여년 전 덕수궁 옆에 있던 독일대사관을 찍은 것입니다. 고종황제 시절부터 한국과 독일은 밀접한 협력관계를 가졌습니다.”
지난 24일 서울 동빙고동 주한 독일대사관 4층 대사 집무실. 한스 울리히 자이트 독일대사가 집무실 벽에 걸린 옛 사진을 배경으로 한국과 독일의 오랜 인연을 독일어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10여명의 고교생들은 자이트 대사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웃음을 터뜨렸다.
독일대사관이 5월 넷째주 목요일을 ‘한·독 학생의 날’로 정하고 전국의 독일어 우수 학생을 뽑아 대사와 면담 자리를 가졌다.
자이트 대사가 먼저 “독일어가 유창한 젊은 청년들이 많이 와서 매우 기쁘다”고 말문을 열었다. 학생들의 질문 하나하나에 성실히 답변하는 등 미팅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날 만남에선 한국 고교생들의 유창한 독일어 실력이 화제가 됐다. 용인외고 3학년 김보미 양이 독일어로 “교내 신문을 만들고 있는데 대사님께 학보 기사를 독일어로 번역해 전달하고 싶다”고 말하자 자이트 대사는 “나보다 독일어가 유창하다”며 깜짝 놀라기도 했다.
이화외고 3학년 권혁선 양 등이 독일에 대한 이미지로 고급 자동차, 첨단 기술, 통일, 근면함 등을 꼽자 “부지런하기로는 한국 사람이 독일 사람보다 한수 위”라고 한국인을 치켜세웠다. 서울사대부고 3학년 이명현 군이 “풍력발전 등 독일의 앞선 신재생에너지 기술에 관심이 있다”고 언급하자 자이트 대사는 “독일은 미래지향적인 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나라”라며 “음악 법학 철학 등의 분야에서 많은 한국 학생들이 독일 유학을 택하고 있는데 과학기술 분야 유학도 더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자이트 대사는 2009년 부임했으며 지난해부터 매년 한국 고교생과 만남의 시간을 가져오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