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가치 22개월來 최저
시장조사업체 마킷이코노믹스는 독일의 5월 제조업 PMI가 지난달 46.2보다 1.2포인트 떨어진 45.0을 기록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PMI가 50 이하면 전달에 비해 경기가 나빠졌다는 것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그리스 등의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활로를 찾지 못하면서 독일 경제마저 지지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레그 퓨제시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크게 실망스러운 수치”라며 “2분기 상황은 예상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로 환율은 유로당 1.2514달러로 22개월 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유로화 가치가 추락하면서 ‘유로 탈출’ 러시도 이어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유럽 제2의 사모펀드인 아문디와 영국의 스레드니들 등 대형 투자회사들이 보유 자산에서 유로화 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악셀 머크 머크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는 “우리는 모든 유로를 팔아버렸다”며 “유럽 정상들이 그리스 문제를 어떻게 풀지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불확실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켄 와트렛 BNP파리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르면 6월 중 유럽중앙은행(ECB)이 현재 연 1%인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