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에는 특별히 예정된 유럽 이벤트가 없어 증시도 1800선을 저점으로 박스권 안에서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증시전문가들은 유럽 정치인들의 발언과 함께 미국·중국 경제지표를 주시하면서 정보기술(IT)과 자동차주(株)를 분할 매수할 것을 권했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다음주에는 증시에 영향을 줄 만한 유럽 정치 일정이 없어 국내 증시는 1800선 부근을 저점으로 변동성 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음주 말께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와 중국 제조업지표 결과를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경제 지표가 부진하면 각국의 성장 부양책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오는 31일에는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5월 오토데이터프로세싱(ADP) 취업자 변동이 나온다. 다음달 1일에는 미국 5월 비농업부분 고용자수 변동과 실업률, 중국 5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제조업 지수가 발표된다.

박 연구원은 "중국 PMI가 6개월만에 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최근 중국 정부가 성장을 강조하고 있어 정책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다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경제 지표 결과에 따라 미국과 중국 정책 기대감이 살아날 수 있다"며 "증시는 계속 출렁이겠지만 1800선을 하방으로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애초에 중국은 올 2, 3분기부터 긴축정책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됐고 원자바오 중국 총리도 최근 성장 촉진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날 화학, 철강금속, 기계 등 중국 관련주들의 강세가 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다음달 17일(현지시간) 그리스 2차 총선일이 다가오면서 증시가 유럽 정치권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점에는 주의하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기존 주도주인 IT, 자동차 업종을 분할 매수하라고 권했다.

이 연구원운 "IT와 자동차는 지난 1분기에 단순히 유동성이 좋아서가 아니라 수익이 탄탄하기 때문에 주가가 오른 것"이라며 "코스피지수 1800선 이하에서 분할 매수 할 것"을 주문했다.

박 연구원도 "반등 구간에서는 낙폭과대주들이 더 강하게 오르긴 하지만 이날 오전 상승했다 되밀리는 것을 보면 아직 본격적인 반등 시기는 아니라고 판단된다"며 IT, 자동차에 관심을 두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