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인재의 희망과 미래를 봤다.”

고졸 인재를 확보하려는 기업과 실무능력을 갖춘 고교생들이 한자리에 모인 ‘2012 대한민국 고졸 인재 잡 콘서트’가 2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폐막했다. 이날까지 고교생과 졸업자, 취업 담당 교사 등 2만여명이 참여해 113개 기업 및 공공기관 인사 담당자와 취업상담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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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들은 이 행사가 ‘학벌’보다는 능력에 따라 대우하는 사회로 나아가는 계기였다며 이 같은 분위기를 더욱 확산시키기 위해 정부와 기업, 학교가 다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현장을 방문해 “고졸 취업 확대를 위한 정부 정책이 빠르게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행사도 대성황”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고졸 입사자의 능력 계발과 경력 관리 방안도 마련하고 고졸 취업 확대가 일회성 정책이 안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공공기관의 고졸 채용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대졸자가 학력을 낮춰 지원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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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행사장을 방문했던 이명박 대통령도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룬 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잡 콘서트에 모인 학생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선(先) 취업, 후(後) 진학’ 등을 위한 지원을 더욱 강화하라”고 관련 수석들에게 지시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경제신문이 언론사로서 정말 큰 일을 했다”며 사회적 분위기 확산도 당부했다.

전날 잡 콘서트 현장을 찾았던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도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졸 채용 박람회에서 수천명의 고등학생이 각종 세미나와 은행권을 중심으로 한 설명회에 참여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며 “고등학생들이 자기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상담하고, 스스로 정하는 좋은 현장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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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는 이어 “앞으로 학력 타파, 맞춤형 취업 시스템 완성에 새누리당이 속력을 내겠다는 것을 약속한다”며 “김기현 의원이 추진했던 학력차별금지법을 조속히 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중소기업청, 한국경제신문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삼성 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 58개와 금융사 10개, LH 등 공기업 24개, 태성산업 등 중소기업 11개, 건국대 등 직장인 특별전형을 실시하는 대학 12곳, 인천시 등 정부·지방자치단체 등이 참여했다.

정태웅/차병석/김재후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