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욱 서울대 교수 등 전현직 기업인들 경영노하우 강연
“중소기업 대표는 임직원 마음을 여는 게 경영의 첫걸음”

“사람의 마음을 경영하라” “행복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임직원들의 마음을 여는 게 중요한데 그 첫 단계는 감사하는 마음이다”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협회·회장 이수태)가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최 중인 ‘이노비즈 글로벌 포럼’ 둘째 날인 24일에는 전·현직 기업인들이 강연에 나서 경영노하우를 전수했다.

삼성인력개발원 사장을 거쳐 농심 회장을 역임했으며 '행복나눔 125' 운동의 주창자인 손욱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 바이오 인프라 전문기업인 서린바이오사이언스의 황을문 사장, 중학교 3학년 때 첫 법인을 세운 표철민 위자드웍스 사장의 강연내용을 요약한다.

손욱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
“많은 중소기업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부정적인 견해들이 많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가 가진 역량을 100%만 발휘해도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 한국에서 어떻게 하면 한국인의 마음을 움직여 역량을 200%까지 뽑아내는 신바람을 만들어내느냐가 이노비즈의 관건이다.

서구의 논리적 조직적 사고방식이 아니라 한국 사람이 가진 직관적 우뇌적인 역량을 이끌내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의 기업들, 특히 중소기업은 임직원들의 마음을 어떻게 열지에 대한 고민을 먼저 해야 한다. 스스로 깨닫게 해서 마음을 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직원들의 마음을 열게 하는 첫 단계는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그 실천방법은 바로 ‘행복나눔 125’에서 시작된다. 미국의 유명 TV진행자인 오프라 윈프리가 불행한 어린 시절을 딛고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여성이 된 건, 매일 작은 감사 5개를 일기에 적었던 것에서 가능했다고 한다.

감사한 일이 100개, 1000개, 1만 개로 늘면 감사의 기적이 일어난다.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너그러워지고 다른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행복나눔 125’ 운동의 구체적인 방법은 첫째, 1주일에 한 번은 착한 일을 한다. 둘째, 한 달에 2권의 좋은 책을 읽는다. 셋째, 하루에 5개의 감사 일기를 쓰자는 것이다. 이를 표현한 게 ‘125’다“

황을문 서린바이오사이언스 사장,
“기업경영을 하면서 느낀 교훈 가운데 하나는 리더가 가장 똑똑한 사람일 필요는 없지만 훌륭한 학생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리더가 배우려는 자세가 없으면 리더 본인 뿐만 아니라 회사의 성장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중요한 기술을 보유하고 좋은 상품을 개발했다하더도 그 중심은 사람이다. 그래서 우리회사는 2005년부터 사람의 마음을 경영한다는 기조아래 해당 문화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리더가 변해야 기업이 성장한다. 불량기업은 없으나 불량경영자만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변화가 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기업 리더는 어떤 인재를 발굴하고 어떻게 육성할 것인지에 대한 새로운 개념설정을 우선과제로 삼아야 한다“

표철민 위자드웍스 사장,
“중학교 2학년때부터 홈페이지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이듬해 첫 법인을 설립했다. 1999년부터 한국에 유행했던 닷컴도메인 바람을 타고 등록대행을 하게 됐다. 오피스텔에 친구들을 모아 일을 하면서 회사를 성장시켰다. 대학생 때는 동아리 6개에 가입하기도 했다.

컨설팅회사의 마케팅 부서에서 인턴근무를 하면서 웹2.0에 대한 접근이 용이한 것으로 발견하고 지금의 회사를 창업했다. 특정 개인의 정보로만 구성되는 포털사이트 개발, 위젯을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 개발을 거쳐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167종을 개발했다.

최근 1년 동안은 클라우드 유틸리티 개발에 전력해 성공했다. 우리 회사의 목표는 자신의 생각을 쉽게 정리하고 언제 어디서나 쉽게 이용 가능하도록 돕는 것이다. 지난 13년간 실패와 성공을 반복했지만 도전정신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김호영 한경중소기업연구소 부소장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