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의 주역 나승연 "사실 김연아나 저보단 OOO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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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김연아나 저의 프레젠테이션(PT)이 화제가 됐지만 정작 IOC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어릴적 미국에 입양돼 스키를 타며 유색 인종에 대한 차별을 이겨낸 일화를 소개한 토비 도슨의 발표였습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의 주역인 나승연 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대변인(사진)은 23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 35회 미래경영콘서트의 연사로 나서 "요즘 PT 발표의 대세는 개인적 이야기를 풀어내는 대화체 방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세계미래포럼 창립 3주념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강연에서 그는 '소통하는 프레젠테이션'을 제목으로 무엇을(What), 어떻게(How) 발표할 것인지에 대한 정보를 참석자들에게 전달했다.
그가 말하는 '소통하는 프레젠테이션'의 핵심은 3P(Picture, Purpose, Practice)다. 말하려는 메시지를 시각화하고, 발표의 대상인 청중들을 이해하고 끊임없이 연습하라는 뜻이다. 그는 지난해 7월 평창이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던 남아공 더반 IOC 총회에서 일어났던 여러가지 일화를 소개하며 '3P'를 설명했다.
나 대표는 "당시 검은 머리에 검은 옷을 입은 우중충한 사람들이 몰려다닌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일부러 색깔있는 옷을 입고 모여다니지 않았다" 며 "재밌고 역동적인 한국을 몸으로 직접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는 메시지를 간결하게 설명하면서 최대한 머리나 의상 스타일, 표정 등을 활용해 시각적인 효과를 청중에게 전달하라는 뜻이다.
그는 또 "발표에 앞서 1년 반의 준비 기간 동안 청중인 IOC 위원 100여명을 올림픽 유치위원들이 다같이 공부했다" 며 "대다수 위원들의 모국어가 영어가 아닌 점을 배려해 영어 문장은 쉽고 간결하게 하고 불어도 준비했다"고 밝혔다. 청중들을 연구하고 배려한 대표적 사례다.
이어 "당시 IOC 측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한국어로 발표하면 오히려 카리스마 있을 것이다고 말하며 영어로 발표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면서 "하지만 대통령 본인께서 국가가 모든 것을 보증하겠다는 중요한 내용이기에 영어로 직접 발표하겠다고 하셨고 이런 노력이 청중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속사정을 털어놨다.
발표 중에 발생했던 여러가지 돌발 상황도 소개했다. 나 대표는 "조양호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의 연설 중 노래가 크게 나왔다" 며 "예전 같으면 위원장님은 크게 당황해 얼어붙었겠지만 수많은 연습 덕분에 오히려 더 크게 또박또박 정확히 발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연아 선수의 나레이터 영상이 나오던 중 음향이 이중으로 들려 순간 모두 당황했지만 전체의 부드러운 흐름을 위해 항의 요청을 포기했던 사연도 밝혔다.
당시 유창한 영어발음과 완벽한 프레젠테이션으로 화제를 모았던 나 전 대변인은 현재 영어 PT 컨설팅회사인 오라티오의 공동대표다.
이 회사는 2003년 아리랑TV 공채1기 동료들과 함께 세웠다. 그는 1996년 아리랑TV 공채 1기로 입사해 7년 동안 기자 및 아나운서 생활을 했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의 주역인 나승연 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대변인(사진)은 23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 35회 미래경영콘서트의 연사로 나서 "요즘 PT 발표의 대세는 개인적 이야기를 풀어내는 대화체 방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세계미래포럼 창립 3주념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강연에서 그는 '소통하는 프레젠테이션'을 제목으로 무엇을(What), 어떻게(How) 발표할 것인지에 대한 정보를 참석자들에게 전달했다.
그가 말하는 '소통하는 프레젠테이션'의 핵심은 3P(Picture, Purpose, Practice)다. 말하려는 메시지를 시각화하고, 발표의 대상인 청중들을 이해하고 끊임없이 연습하라는 뜻이다. 그는 지난해 7월 평창이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던 남아공 더반 IOC 총회에서 일어났던 여러가지 일화를 소개하며 '3P'를 설명했다.
나 대표는 "당시 검은 머리에 검은 옷을 입은 우중충한 사람들이 몰려다닌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일부러 색깔있는 옷을 입고 모여다니지 않았다" 며 "재밌고 역동적인 한국을 몸으로 직접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는 메시지를 간결하게 설명하면서 최대한 머리나 의상 스타일, 표정 등을 활용해 시각적인 효과를 청중에게 전달하라는 뜻이다.
그는 또 "발표에 앞서 1년 반의 준비 기간 동안 청중인 IOC 위원 100여명을 올림픽 유치위원들이 다같이 공부했다" 며 "대다수 위원들의 모국어가 영어가 아닌 점을 배려해 영어 문장은 쉽고 간결하게 하고 불어도 준비했다"고 밝혔다. 청중들을 연구하고 배려한 대표적 사례다.
이어 "당시 IOC 측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한국어로 발표하면 오히려 카리스마 있을 것이다고 말하며 영어로 발표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면서 "하지만 대통령 본인께서 국가가 모든 것을 보증하겠다는 중요한 내용이기에 영어로 직접 발표하겠다고 하셨고 이런 노력이 청중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속사정을 털어놨다.
발표 중에 발생했던 여러가지 돌발 상황도 소개했다. 나 대표는 "조양호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의 연설 중 노래가 크게 나왔다" 며 "예전 같으면 위원장님은 크게 당황해 얼어붙었겠지만 수많은 연습 덕분에 오히려 더 크게 또박또박 정확히 발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연아 선수의 나레이터 영상이 나오던 중 음향이 이중으로 들려 순간 모두 당황했지만 전체의 부드러운 흐름을 위해 항의 요청을 포기했던 사연도 밝혔다.
당시 유창한 영어발음과 완벽한 프레젠테이션으로 화제를 모았던 나 전 대변인은 현재 영어 PT 컨설팅회사인 오라티오의 공동대표다.
이 회사는 2003년 아리랑TV 공채1기 동료들과 함께 세웠다. 그는 1996년 아리랑TV 공채 1기로 입사해 7년 동안 기자 및 아나운서 생활을 했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