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날개' 달고 해외 공략…올 100억弗 수주 '거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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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현대건설
심층분석
경영권 안정·시너지 효과 주목
현대차 해외영업망 활용하고 현대제철·현대로템과도 협력
중동·亞 인프라 발주 증가 호재…정유플랜트·발전소 등 다각화도
심층분석
경영권 안정·시너지 효과 주목
현대차 해외영업망 활용하고 현대제철·현대로템과도 협력
중동·亞 인프라 발주 증가 호재…정유플랜트·발전소 등 다각화도
올해는 현대건설에 대한 시장평가가 내려지는 중요한 해다.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의 일원이 된 이후 본격적으로 경영성과에 대한 평가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적에 대한 시장의 냉철한 평가도 이어질 것이다.
현대건설은 오랫동안 한국 건설업계를 대표하는 대명사였다. 그러나 최근 건설업 불황기 및 보수적 경영기를 거치면서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여줬다. 명성만큼 실적을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경영권이 안정된 올해엔 기대감이 높다. 중동을 중심으로 해외 발주시장 성장이 전망된다는 점도 호재다. 현대건설의 명예 회복 여부를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
◆1분기 실적 미흡…하반기 개선 기대
올해 1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연결재무 기준으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4% 상승한 2조7056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1532억원으로 7.4% 증가했다. 수익성 악화가 심화됐던 작년보다는 전반적으로 나아졌지만,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매출이 급증한 게 아니라 원가를 보수적으로 낮추는 방안으로 수익성을 높였다는 한계도 보였다.
주목할 점은 어려운 시장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현대건설의 수주실적이 양호하다는 것이다. 1분기 전체 수주는 4조원을 기록했다. 그 중에서 해외수주는 3조1000억원에 달했다.
올 1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시장 기대치에 미흡했지만, 올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증가와 더불어 원가율이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올해 해외매출은 약 6조1000억원으로 기대된다. 수주 행진은 올 2분기부터 본격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수주 100억달러 전망
올해 현대건설의 명예회복 여부는 해외수주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건설 측이 제시하는 해외수주 목표는 100억달러다. 이 같은 목표는 해외건설협회에 신고한 지난해 현대건설의 해외수주 금액(47억달러)보다 115%나 많다. 증가율로 본다면 상당히 높은 수치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이례적인 수주 부진을 겪었던 점을 감안하면 예년에 비해 높은 목표가 아니라고 판단한다. 충분히 초과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분기에도 약 25억달러를 수주, 다른 종합건설회사들에 비해 양호한 수주 실적을 보였다. 특히 연내 기대되는 해외 주요 프로젝트들이 많이 남아 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프로젝트는 베네수엘라 정유공장(16억달러), 인도네시아 살룰라 지열발전소(7억달러), 쿠웨이트 코즈웨이 교량공사(21억달러), 이라크 주바이르 유전 개발(20억달러) 등이 있다.
현대건설의 수주역량이 높아졌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 들어 현대건설이 맡는 해외 프로젝트 지역이 다양해졌다. 다변화된 지역과 더불어 공정도 다양해졌다. 중동 인프라 건설을 중심으로 남미지역의 정유플랜트, 동남아시아의 발전소 등 지역과 공정 다각화를 통해 차별화된 해외수주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해외수주를 통한 장기 성장성 확보 전망
현대건설의 해외수주는 한국 건설업계의 해외수주 역사를 대변해 준다. 1965년 태국 도로공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중동 등 전 세계를 상대로 다양한 분야의 공사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최근 현대건설의 해외수주는 부진의 늪에 빠졌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요인은 주력 분야인 인프라 부문의 발주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적으로 발전, 토목, 산업 플랜트 등 인프라 부문의 투자가 감소함에 따라 현대건설의 해외수주가 위축되고 있었던 것이다.
다행히 올 들어 중동과 아시아 지역의 인프라 발주가 증가하고 있다. 인구 증가와 경제성장이 가속화됨에 따라 중동,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발전소 등 인프라 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의 강점 분야인 인프라 발주 증가는 올해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현대건설의 해외수주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과거 실적을 살펴보면 세계적으로 인프라 발주가 증가하는 시기에 현대건설의 해외수주가 급증했다.
현대엔지니어링과의 협업도 주목할 점이다. 현대건설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우수한 엔지니어를 보유한 엔지니어링 전문 회사다. 정유 석유화학 발전 등 플랜트 설계 기술이 필요한 부문에 공동 참여해 수주 및 공사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인수 이후 시너지 발휘
현대차그룹에 편입한 이후 현대건설과 현대차 그룹과의 시너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많은 상황이다. 단기적으로 신용등급 상향 등을 제외하면 가시적인 시너지는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현대차 그룹과 현대건설의 시너지는 지속적으로 발휘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대되는 것은 해외영업에서의 협업이다. 현재 일부 국가에서는 현대차 영업망을 통한 건설 수주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영업뿐만 아니라 직접적으로는 현대제철로부터의 자재 조달, 현대로템과의 고속철도 분야 진출 등 향후 기대할 협력분야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현대차그룹 시너지를 통해 적극적인 성장 전략을 구사한다면 높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광수 <HMC투자증권 연구위원 koreain@hmcib.com>
현대건설은 오랫동안 한국 건설업계를 대표하는 대명사였다. 그러나 최근 건설업 불황기 및 보수적 경영기를 거치면서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여줬다. 명성만큼 실적을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경영권이 안정된 올해엔 기대감이 높다. 중동을 중심으로 해외 발주시장 성장이 전망된다는 점도 호재다. 현대건설의 명예 회복 여부를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
◆1분기 실적 미흡…하반기 개선 기대
올해 1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연결재무 기준으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4% 상승한 2조7056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1532억원으로 7.4% 증가했다. 수익성 악화가 심화됐던 작년보다는 전반적으로 나아졌지만,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매출이 급증한 게 아니라 원가를 보수적으로 낮추는 방안으로 수익성을 높였다는 한계도 보였다.
주목할 점은 어려운 시장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현대건설의 수주실적이 양호하다는 것이다. 1분기 전체 수주는 4조원을 기록했다. 그 중에서 해외수주는 3조1000억원에 달했다.
올 1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시장 기대치에 미흡했지만, 올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증가와 더불어 원가율이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올해 해외매출은 약 6조1000억원으로 기대된다. 수주 행진은 올 2분기부터 본격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수주 100억달러 전망
올해 현대건설의 명예회복 여부는 해외수주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건설 측이 제시하는 해외수주 목표는 100억달러다. 이 같은 목표는 해외건설협회에 신고한 지난해 현대건설의 해외수주 금액(47억달러)보다 115%나 많다. 증가율로 본다면 상당히 높은 수치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이례적인 수주 부진을 겪었던 점을 감안하면 예년에 비해 높은 목표가 아니라고 판단한다. 충분히 초과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분기에도 약 25억달러를 수주, 다른 종합건설회사들에 비해 양호한 수주 실적을 보였다. 특히 연내 기대되는 해외 주요 프로젝트들이 많이 남아 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프로젝트는 베네수엘라 정유공장(16억달러), 인도네시아 살룰라 지열발전소(7억달러), 쿠웨이트 코즈웨이 교량공사(21억달러), 이라크 주바이르 유전 개발(20억달러) 등이 있다.
현대건설의 수주역량이 높아졌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 들어 현대건설이 맡는 해외 프로젝트 지역이 다양해졌다. 다변화된 지역과 더불어 공정도 다양해졌다. 중동 인프라 건설을 중심으로 남미지역의 정유플랜트, 동남아시아의 발전소 등 지역과 공정 다각화를 통해 차별화된 해외수주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해외수주를 통한 장기 성장성 확보 전망
현대건설의 해외수주는 한국 건설업계의 해외수주 역사를 대변해 준다. 1965년 태국 도로공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중동 등 전 세계를 상대로 다양한 분야의 공사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최근 현대건설의 해외수주는 부진의 늪에 빠졌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요인은 주력 분야인 인프라 부문의 발주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적으로 발전, 토목, 산업 플랜트 등 인프라 부문의 투자가 감소함에 따라 현대건설의 해외수주가 위축되고 있었던 것이다.
다행히 올 들어 중동과 아시아 지역의 인프라 발주가 증가하고 있다. 인구 증가와 경제성장이 가속화됨에 따라 중동,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발전소 등 인프라 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의 강점 분야인 인프라 발주 증가는 올해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현대건설의 해외수주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과거 실적을 살펴보면 세계적으로 인프라 발주가 증가하는 시기에 현대건설의 해외수주가 급증했다.
현대엔지니어링과의 협업도 주목할 점이다. 현대건설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우수한 엔지니어를 보유한 엔지니어링 전문 회사다. 정유 석유화학 발전 등 플랜트 설계 기술이 필요한 부문에 공동 참여해 수주 및 공사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인수 이후 시너지 발휘
현대차그룹에 편입한 이후 현대건설과 현대차 그룹과의 시너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많은 상황이다. 단기적으로 신용등급 상향 등을 제외하면 가시적인 시너지는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현대차 그룹과 현대건설의 시너지는 지속적으로 발휘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대되는 것은 해외영업에서의 협업이다. 현재 일부 국가에서는 현대차 영업망을 통한 건설 수주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영업뿐만 아니라 직접적으로는 현대제철로부터의 자재 조달, 현대로템과의 고속철도 분야 진출 등 향후 기대할 협력분야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현대차그룹 시너지를 통해 적극적인 성장 전략을 구사한다면 높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광수 <HMC투자증권 연구위원 koreain@hmci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