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는 23일 유럽에 대한 불안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급락했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날보다 1.95달러(2.1%) 떨어진 배럴당 89.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2.67달러(2.46%) 하락한 배럴당 105.74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유럽 경제에 대한 위기는 확산하고 있다.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이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계속됐고 유럽연합(EU) 정상들은 이날 회의를 시작했지만 위기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독일이 유럽 위기의 해결 방안 중 하나로 거론되는 유로본드 발행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도 유럽의 위기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

세계 경제 성장의 엔진 역할을 하는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둔화할 것이란 전망도 유가를 압박했다. 세계은행은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8.4%에서 8.2%로 하향 조정했다.

이란 핵개발 의혹 규명을 위한 사찰 방식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이란 측이 거의 합의점에 도달했다는 소식과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도 유가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값도 유럽에 대한 우려로 하락세를 보였다. 6월 인도분 금은 전날 종가보다 28.20달러(1.8%) 떨어진 온스당 1,548.40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