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한 외국인이 함께 1층 로비로 걸어나왔다. 올리 페카 칼라스부오 전 노키아 CEO(58)였다.

한 시간가량 환담을 나누고 문앞까지 배웅한 이 사장은 “개인적으로 한국에 놀러왔는데 보고 싶다며 찾아왔다”고 말했다.

칼라스부오 전 CEO는 2006~2010년 노키아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인물. 두 사람은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가전쇼 CES 등에서 만나 친분을 쌓아왔다. 노키아는 휴대폰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라이벌 관계에 있지만 삼성전자에서 모바일용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을 구입하는 고객이기도 하다. 이날 만남에선 주로 개인적인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칼라스부오 전 CEO는 2010년 스마트폰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 현재 ‘세계디자인도시 헬싱키 2012’ 조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사장은 23일엔 사이먼 바틀리 국제기능올림픽 조직위원회(WSI) 위원장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만났다. 삼성은 WSI 한국위원회 후원사다. 두 사람은 향후 국제기능올림픽 개최지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기능올림픽은 2013년 독일, 2015년 브라질에서 열릴 예정이지만 2017년 대회 개최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삼성 관계자는 “이 사장이 2010년 말 대형거래처 등을 담당하는 COO(최고운영책임자)를 맡은 뒤 다양한 해외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