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객들에게도 여름이 찾아왔다. 한껏 땀을 흘리고 싶다면 여름만큼 등산하기에 매력적인 시기도 없다. 이맘때처럼 땀을 많이 흘리는 계절에는 기능성 이너웨어를 챙겨 입는 것이 중요하다. 티셔츠와 아우터를 기능성으로 선택하고도 면 소재의 일반 이너웨어를 입으면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너웨어는 통풍성과 신축성을 살려 최대한 쾌적한 느낌을 주는 것이 좋다. 올해는 다양한 기능성을 추가한 이너웨어들이 선보였다.

○가볍고 시원한 상의로 몸도 마음도 상쾌하게

등산용 이너웨어의 가장 큰 조건은 무엇보다 뛰어난 흡수력과 투습성이다. 상의는 땀과 냄새를 많이 흡수해야 하는 만큼 최대한 가볍고 시원한 소재를 선택해야 한다. K2가 내놓은 ‘엑스 스타틱 러닝 티셔츠’는 땀 흡수와 건조가 빠른 쿨맥스 원단을 사용했다. 네이비 블루 퍼플 컬러(남성용·4만7000원)와 핑크 오렌지 퍼플 그린 스킨 컬러(여성용·4만3000원) 등 다채로운 컬러도 눈에 띈다.

웨스트우드는 신속한 흡수력으로 쾌적한 피부를 유지해주는 남성용 이너웨어 ‘W22MT32’(5만9000원)를 출시했다. 옆면의 배색 포인트와 앞면의 빛 반사용 프린트로 인해 야간 아웃도어 활동에도 편리한 제품이다.

특이한 컨셉트의 제품도 눈에 띈다. 밀레는 친환경 소재로 제작한 ‘휴먼티셔츠’(5만9000원)를 내놓았다. 커피 찌꺼기를 가공한 원단으로 빠른 건조와 뛰어난 항균 탈취, 효과적인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다. 불교 메시지를 형상화한 뒤판 프린트는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이 티셔츠의 수익금 일부는 네팔 오지마을 초등학교를 건립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코오롱스포츠는 겉보기에는 평범하지만 지퍼의 포켓으로 아웃포켓 연출이 가능한 피케셔츠(7만2000원)를 출시했다.

신개념 기능성을 지닌 제품들도 다양하게 나왔다. 몽벨은 ‘필드센서 티셔츠’(8만8000원)를 내놓았다. 안쪽 원단에서는 땀을 흡수하고, 바깥 쪽 원단에선 땀을 증발하는 2겹 구조의 제품으로 1겹 구조의 쿨맥스보다 수분 조절력이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가슴은 봉제선이 없는 웰딩 지퍼를 배치해 수납력을 높였다. 색상은 옐로·블루 2종이다.

블랙야크는 업계 최초의 근육 보정 이너웨어인 ‘BBG 머슬파워’(7만9000~12만8000원)를 출시했다. 클라이밍, 트레킹, 러닝 등 총 3개의 라인으로 구성했으며 다양한 스포츠·등산 활동 때 근육을 보호하고 운동 효과를 높이는 제품이다.


○활동성 높은 하의와 속옷

산행 때 입는 옷은 늘 쾌적함과 부드러움을 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칫 짐이 돼 산행 내내 불편한 느낌을 안길 수 있어서다. 몽벨은 여름용 등산에 적합하도록 7부 길이로 제작한 ‘조디악 7부 팬츠’(11만8000원)를 출시했다. 나일론 스트레치 소재를 사용해 활동성을 높였고 에어벤트 시스템으로 통풍성을 강화했다. 남성용으로는 브라운과 그레이를, 여성용으로는 블랙과 연보라를 내놓았다.

코오롱스포츠는 여성의 각선미를 살릴 수 있는 핫 팬츠(8만8000원)를 출시했다. 디자이너 장콜로나와의 합작품으로 은은한 광택감의 반바지다. 터치감과 내구성이 뛰어난 소재를 사용해 부드러운 착용감을 준다.

노스페이스는 편안한 착용감을 강조한 남성용 면 반바지인 ‘리버서블 하프 팬츠’(8만8000원)를 선보였다. 바깥 면에는 심플한 컬러, 안쪽 면에는 고급스러운 체크 패턴을 사용해 뒤집어 입을 수 있는 양면 제품이다. 여성용으로는 밑단을 롤업해 귀여운 이미지를 주는 쇼트팬츠 ‘위트니 쇼츠’(6만8000원)를 출시했다. 심플한 디자인으로 아웃도어 활동이나 일상 생활 등 어디에나 스타일리시하게 매치하기 쉽다.

산행시 언제나 쾌적한 느낌을 주도록 제작한 속옷도 있다. 아이더는 땀을 빠르게 흡수하는 쿨맥스 소재와 항균·항취 기능을 자랑하는 엑스-스타틱 원사를 사용한 ‘엑스-스타틱 기능성 속옷’ 시리즈를 내놨다. 가격은 남성용의 경우 2만5000~4만7000원. 여성용은 2만4000~4만3000원.

네파도 흡수성이 뛰어난 ‘코쿤아이시스’ 속옷을 출시했다. 코쿤아이시스는 수분과 열의 이동이 자유롭기 때문에 땀이 잘 마르고 시원한 감촉을 준다. 경량 소재로 착용감이 편안하다. 여성 제품은 라이트 핑크와 옐로(2만5000~4만2000원), 남성은 그레이와 네이비(2만6000~3만9000원) 색상으로 나왔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