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 이겨낸 고수 上] "현금비중 조절이 성패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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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장중 기준으로 지난 18일 1779.47로 연중 저점을 찍고 반등세를 타고 있으나 여전히 투자자들은 불안하다. 유로존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까지 증시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기점으로 폭락장세를 연출했던 국내 증시 상황에서 오히려 이를 계기로 드라마틱한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안형진 한화증권 강남리더스라운지 대리(사진)에게 현재 장세에 대한 진단을 들어봤다.
안 대리는 작년 제16회 삼성전자 SMART TV배 한경 스타워즈 실전투자대회에서 누적수익률 75.69%(작년 코스피 수익률 대비 89.99%)로 최종 우승한 바 있다.
그는 "작년 8월에 시장이 무섭게 급락하는 시점에선 지난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가 떠올랐다"면서 "주식을 한 8년 동안 가장 무서웠던 순간으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공포를 딛고 그는 지난해 8월 폭락장에서 오히려 높은 수익을 거뒀다. 당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수익률이 고꾸라졌으나 안 대리의 월간 庫��� 8월(8.78%), 9월(24.79%)로 치솟았다.
그는 "급락 이후에는 반드시 큰 수익 구간이 온다는 것을 경험상 알고 있다"면서 "냉정함을 유지할 수 있었기에 증시가 폭락할 때마다 오히려 낙폭과대 주도주를 중심으로 주식 비중을 100% 가까이 확대한 점이 큰 수익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당시 낙폭과대 인식을 기반으로 현대위아를 매매해 일일 수익률 16.15%포인트를 기록하며 스타워즈 대회 기간 중 가장 높은 일별 수익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는 국면에 대해서 안 대리는 지난해 폭락장과는 다른 흐름이 있다고 지적했다.
안 대리는 "강세장의 국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급락장을 만나게 되면 수익을 낸 구간에 대한 보전 효과가 있어 심리적으로 버틸 수 있는 여지가 많다"면서도 "현재 시장과 같이 횡보 국면을 이어가다 하락장을 만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버티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좋은 장세를 예상했지만 다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현재 구간에서 지수 하단을 예측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한번 꺾인 추세를 되돌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선 6~8월까지는 불안한 장세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안 대리는 "펀더멘털(기초체력)로 봤을때는 지수 하단이 제한돼 있지만 불안감이 지속될 경우 1600대까지 밀릴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지수가 반등하기 위한 촉매제로는 유로존의 구체적인 움직임을 꼽았다. 예를 들어 유로본드의 발행이나 유럽중앙은행(ECB)이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를 적극적으로 매입하는 방안을 내놓는 것 등이다.
안 대리는 하지만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그리스가 긴축 안을 받아들이고 성실히 구제 금융 지원을 받으며 자생하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라고 판단했다.
그는 현재 장세에서 관심을 둘 업종으로 단기 낙폭이 과대한 기업들을 꼽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엔씨소프트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안 대리는 엔씨소프트에 대해 "신규게임에 대한 공백기와 '디아블로3' 출시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주가 하락을 이끌었으나 이런 부분들이 내달부터 점차적으로 해소될 것"이라며 "그동안 리니지2와 아이온 출시 당시에도 그랬듯이 엔씨소프트의 주가 상승 동력이 신작 게임의 런칭 시기와 맞물려 있었던 점을 생각해보면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장세를 대비하기 위해서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반등시 현금 확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추세가 깨진 업종과 종목이 많아서 단기에 크게 되돌리기는 쉽지 않아 보이지만 현금 보유를 통해 더 큰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과감한 손절매를 통해 일정 부분의 현금을 확보하라는 것이다.
안 대리는 "고수와 일반투자자의 차이는 평상시 현금 보유액의 차이를 보면 알수 있다"면서 "최근과 같이 불확실성이 확대될 때에는 적절한 현금을 보유하고, 그 현금을 유동적으로 쓰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금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닌 급락시 변동성 매매를 통해 수비와 공격을 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
지난해 8월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기점으로 폭락장세를 연출했던 국내 증시 상황에서 오히려 이를 계기로 드라마틱한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안형진 한화증권 강남리더스라운지 대리(사진)에게 현재 장세에 대한 진단을 들어봤다.
안 대리는 작년 제16회 삼성전자 SMART TV배 한경 스타워즈 실전투자대회에서 누적수익률 75.69%(작년 코스피 수익률 대비 89.99%)로 최종 우승한 바 있다.
그는 "작년 8월에 시장이 무섭게 급락하는 시점에선 지난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가 떠올랐다"면서 "주식을 한 8년 동안 가장 무서웠던 순간으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공포를 딛고 그는 지난해 8월 폭락장에서 오히려 높은 수익을 거뒀다. 당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수익률이 고꾸라졌으나 안 대리의 월간 庫��� 8월(8.78%), 9월(24.79%)로 치솟았다.
그는 "급락 이후에는 반드시 큰 수익 구간이 온다는 것을 경험상 알고 있다"면서 "냉정함을 유지할 수 있었기에 증시가 폭락할 때마다 오히려 낙폭과대 주도주를 중심으로 주식 비중을 100% 가까이 확대한 점이 큰 수익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당시 낙폭과대 인식을 기반으로 현대위아를 매매해 일일 수익률 16.15%포인트를 기록하며 스타워즈 대회 기간 중 가장 높은 일별 수익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는 국면에 대해서 안 대리는 지난해 폭락장과는 다른 흐름이 있다고 지적했다.
안 대리는 "강세장의 국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급락장을 만나게 되면 수익을 낸 구간에 대한 보전 효과가 있어 심리적으로 버틸 수 있는 여지가 많다"면서도 "현재 시장과 같이 횡보 국면을 이어가다 하락장을 만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버티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좋은 장세를 예상했지만 다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현재 구간에서 지수 하단을 예측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한번 꺾인 추세를 되돌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선 6~8월까지는 불안한 장세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안 대리는 "펀더멘털(기초체력)로 봤을때는 지수 하단이 제한돼 있지만 불안감이 지속될 경우 1600대까지 밀릴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지수가 반등하기 위한 촉매제로는 유로존의 구체적인 움직임을 꼽았다. 예를 들어 유로본드의 발행이나 유럽중앙은행(ECB)이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를 적극적으로 매입하는 방안을 내놓는 것 등이다.
안 대리는 하지만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그리스가 긴축 안을 받아들이고 성실히 구제 금융 지원을 받으며 자생하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라고 판단했다.
그는 현재 장세에서 관심을 둘 업종으로 단기 낙폭이 과대한 기업들을 꼽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엔씨소프트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안 대리는 엔씨소프트에 대해 "신규게임에 대한 공백기와 '디아블로3' 출시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주가 하락을 이끌었으나 이런 부분들이 내달부터 점차적으로 해소될 것"이라며 "그동안 리니지2와 아이온 출시 당시에도 그랬듯이 엔씨소프트의 주가 상승 동력이 신작 게임의 런칭 시기와 맞물려 있었던 점을 생각해보면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장세를 대비하기 위해서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반등시 현금 확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추세가 깨진 업종과 종목이 많아서 단기에 크게 되돌리기는 쉽지 않아 보이지만 현금 보유를 통해 더 큰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과감한 손절매를 통해 일정 부분의 현금을 확보하라는 것이다.
안 대리는 "고수와 일반투자자의 차이는 평상시 현금 보유액의 차이를 보면 알수 있다"면서 "최근과 같이 불확실성이 확대될 때에는 적절한 현금을 보유하고, 그 현금을 유동적으로 쓰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금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닌 급락시 변동성 매매를 통해 수비와 공격을 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