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2일 이틀째 반등세를 지속하며 장중 1820선을 회복했다. 특별한 호재는 없지만 최근 낙폭 과대에 따라 기술적으로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1850선이 반등의 1차 상단이 될 전망이라며 전기전자, 자동차, 낙폭 과대 업종에 대한 단기 매매 전략을 유지할 것을 권했다. 다만 오는 23일(현지시간)에 예정된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이 시장에 어느 정도 안도감을 줄 경우 다음달 17일 그리스 2차 총선 전까지 증시가 급락 이전 수준인 1950선까지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지수가 기술적으로 반등하고 있기 때문에 1차 상승은 1850포인트로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EU정상회담에서 유로본드 등이 논의되더라도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지 않는다면 그리스 2차 총선 때까지 코스피지수는 1770~1900포인트 안에서 출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도 "기존에 지지선으로 예상했던 1950포인트, 1900포인트, 1850포인트가 각각 상향 돌파의 기준점이 될 것"이라며 1850포인트를 이번 반등세의 1차 상단으로 제시했다. 아직도 시장은 불확실성에 대해 민감한 상태이기 때문에 지수가 1850선 근처로 올라오면 좀더 지켜보자는 관망 심리가 퍼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송 연구원은 "EU정상회담 이후 외국인의 움직임이 중요하다"며 "유럽계 자금의 움직임이 바뀐다면 그리스 2차 총선 전까지 1900대 중반까지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도 증시 급락 직전의 지수대인 1950포인트를 그리스 2차 총선 전까지 회복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데 무게를 뒀다.

그는 다만 유로존 전체의 해결책도 중요하지만 그리스가 어떤 결과를 맞게 될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조 연구원은 "지난해에도 유럽이 아무리 대응책을 내놔도 그리스가 국민투표에 나선다는 뉴스에 증시가 하락한 경험이 있지 않느냐"며 "그리스 2차 총선이 다가오면서 선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져 다음달 초, 중반에 되돌림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반등 구간에서는 낙폭 과대주 중심으로 단기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의견이다.

조 연구원은 "실적 전망이 양호한데도 이달 들어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업종들은 전기전자(-14.9%), 운수장비(-12.9%)업종 등이며 단순히 낙폭이 과대한 업종들은 의료정밀(-23.2%), 비금속광물(-14.5), 운수창고(-12.6%) 등"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호한 이익추정치에도 상대적으로 낙폭이 과도했던 종목으로는 성광벤드, 삼성전자, 현대차, LG이노텍, 삼성물산, 호텔신라, 하나마이크론, 기아차, 솔브레인, 현대글로비스를 꼽았다.

송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낙폭과대주들이 반등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현대, 기아차가 오름세를 좀 더 이어가고 가격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화학, 정유, 건설, 조선 및 내수 업종들도 단기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