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양산 목표…우수 제품 적기 공급 기대
물류ㆍ인건비ㆍ관세 등 낮춰 원가경쟁력 확보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에서 8세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장 구축을 위한 첫 삽을 떴다.

22일(현지시간)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시 첨단기술산업개발구 내에 위치한 21만명 공장 부지에서 기공식을 갖고 2014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설립에 들어갔다.

구체적인 투자 방법 및 일정 등에 대해서는 디스플레이 시황과 수요, 회사의 투자 전략 등을 검토해 2분기 말경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LCD 생산량은 시장 수요 증가에 하회하는 수준으로 투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이날 기공식에는 강유식 ㈜LG 부회장과 남영우 LG전자 사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를 비롯해 광동성 및 광저우시 등 중국 정부 관계자 등이 대거 참석했다.

한 대표는 "LCD패널 단계부터 생산 현지화를 통해 우수한 품질을 갖춘 제품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광저우 공장이 베이스 캠프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광저우 8세대 LCD 패널 공장은 LG디스플레이와 광저우개발구, 중국 최대 TV세트 메이커인 스카이워스가 각각 70:20:10 프로의 비율로 투자한 합작사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대의 LCD TV 시장인 중국에서 패널을 생산함으로써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광저우는 중국 LCD TV업체인 스카이워스, 콘카, TPV의 LCD TV 공장이 위치한 선전, 둥관, 푸칭 등과 인접해 있어 물류 비용 등을 절감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인건비 및 관세 등의 추가 절감으로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앞서 중국 난징 및 광저우, 폴란드 브로츠와프, 멕시코 레이노사에 모듈 공장을 건설하는 등 생산 현지화를 통해 최적의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전략을 추구해 왔다.

특히 광저우는 이번 8세대 LCD 패널공장과 2008년부터 가동한 모듈공장을 통해 LCD패널 제조단계부터 조립단계까지 현지생산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중국은 2011년 약 4452만대의 LCD TV가 판매돼 북미와 서유럽을 앞지르고 LCD TV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다. 2014년에는 시장규모가 약 572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 16일 중국 강소성 소주시에서 소주공업원구에서 8세대(2200×2500㎟) LCD 공장 착공식을 갖고 중국투자를 본격화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