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석유이외 산업 25%로 확대"…"중동 자본ㆍ한국 첨단기술 결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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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동 新경협시대
알 카시미 UAE 대외무역부 장관-홍석우 지경부 장관 좌담회
사회 - 고광철 편집국장
알 카시미 UAE 대외무역부 장관-홍석우 지경부 장관 좌담회
사회 - 고광철 편집국장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간 경제협력은 2009년 12월 400억달러 규모의 UAE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로 절정에 달했다. 이제 양국은 에너지·플랜트 분야를 넘어 제조 무역 투자분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협력 관계를 모색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은 21일 아부다비에서 고광철 편집국장의 사회로 셰이카 루브나 알카시미 UAE 대외무역부 장관과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간 좌담회를 열었다. 루브나 장관은 UAE 최초의 여성 장관으로 UAE의 7개 부족국가 중 하나인 ‘샤자’ 출신의 왕족이다. 미국 포브스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고광철 편집국장=한국과 UAE 모두 상대국에 갖는 전략적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것 같다.
▷홍석우 장관=풍부한 자금력과 높은 성장잠재력을 가진 UAE와 세계적인 산업기술력을 보유한 한국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상호 보완적인 경제구조를 갖고 있다. 1970년대 말의 ‘제1 중동붐’이 토목 건설 등 제한된 분야에서 단순 노동력을 제공하는 수준의 협력이었다면, 현재의 ‘제2 중동붐’은 다양한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양국의 자본과 기술력을 결합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루브나 장관=제조업 전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는 한국기업들은 UAE의 큰 고객이다. 한국 투자기업들이 불편한 점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 국장=유망한 미래 협력 사업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루브나 장관=석유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낮추는 게 UAE의 당면 과제다. 이를 위해 첨단 제조업, 신재생에너지, 의료, 교육, 금융 등 신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UAE는 현재 10% 수준인 신산업 분야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을 2025년까지 25%로 높일 계획이다. 양국이 설립한 경제공동위원회를 통해 한국 기업들이 다양한 방식의 협력 사업을 발굴해주길 기대한다.
▷홍 장관=UAE의 신산업 전략은 한국의 대중동 전략과도 일치한다. 1인당 GDP가 6만6000달러가 넘는 UAE는 수출 확대를 위한 유망 소비시장이기도 하다. 이번 아부다비 한국상품전과 투자설명회가 양국 간 경제협력의 질적 전환을 이루는 분기점이 될 것이다.
▷고 국장=대기업 중심의 대규모 투자 못지않게 양국 중소·중견기업 간 협력도 중요하다고 본다.
▷루브나 장관=한국의 중소·중견기업 수가 300만개에 달한다는 걸 알고 있다. UAE 전체로도 20만8000여개의 중소기업이 있다. 이들이 UAE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며 민간 사업 영역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실질적인 경제협력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선 이런 중소·중견기업들의 교류 및 상호 투자가 더 늘어나야 한다.
▷고 국장=중동 시장을 둘러싼 한·중·일 간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의 차별화된 강점은 무엇인가.
▷루브나 장관=제조업 중심의 경제발전 경험은 산업다각화를 추진하는 중동 국가들에 소중한 벤치마킹 대상이다. 산업화를 통해 초고속 경제성장을 이룬 한국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아부다비=특별취재단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