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콘덴서 3총사 요즘 '귀한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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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소닉 중국공장, 토네이도로 생산 중단
뉴인텍·성호·필코전자 주문 크게 늘어
뉴인텍·성호·필코전자 주문 크게 늘어
지난달 말 중국 남서부를 강타한 토네이도 영향으로 필름콘덴서 세계 1위인 파나소닉 중국 공장이 생산차질을 겪으면서 한국 필름콘덴서 업체들의 몸값이 올라가고 있다. 파나소닉 쪽 공급망이 끊긴 탓에 전 세계 고객사들이 국내 기업들에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덕분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장먼시에 있는 파나소닉 필름콘덴서 공장은 토네이도가 휩쓸고 간 4월 이후 조업을 중단했다. 특히 이 회사는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던 필름콘덴서 라인을 최근 이 공장으로 일원화해 향후 최소 2~3개월 동안 제품을 출하할 수 없는 등 피해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공장이 10㎝ 가까이 침수돼 재고는 무용지물이 됐고 고가의 증착설비를 비롯한 핵심 생산설비도 못 쓰게 됐다는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파나소닉은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최근 필름콘덴서 공장을 중국 광둥성 법인 한곳으로 모았다”며 “토네이도가 하필이면 그 지역을 강타한 탓에 공장이 침수되거나 공장 지붕이 날아가는 등 생산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여파로 한국 콘덴서 기업들이 ‘귀한 몸’이 됐다. 당장 필름콘덴서가 필요한 파나소닉 고객사들이 품질은 비슷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있는 국내 업체들에 “콘덴서를 공급해달라”고 긴급구호요청(SOS)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성호전자(대표 박환우) 뉴인텍(대표 장기수) 필코전자(대표 최용석) 등 국내 필름콘덴서 삼총사가 주인공이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주로 중국과 대만, 일본 고객사들로부터 주문을 위한 견적서 또는 실제 주문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작년 일본 대지진처럼 새로운 고객들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1위인 성호전자의 경우, 생산을 못하게 된 파나소닉으로부터 직접 부품 공급 요청을 받았다. 성호전자 콘덴서를 자체적으로 소화하거나 고객사들에 일부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에는 파나소닉과 거래가 없었지만 최근 거래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콘덴서는 전하를 저장하는 부품으로 모든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이다. 만드는 재료에 따라 부가가치가 높은 필름콘덴서와 일반 전해콘덴서로 나뉜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필름콘덴서 시장은 약 3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파나소닉은 지난해 기준 글로벌 시장의 15%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장먼시에 있는 파나소닉 필름콘덴서 공장은 토네이도가 휩쓸고 간 4월 이후 조업을 중단했다. 특히 이 회사는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던 필름콘덴서 라인을 최근 이 공장으로 일원화해 향후 최소 2~3개월 동안 제품을 출하할 수 없는 등 피해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공장이 10㎝ 가까이 침수돼 재고는 무용지물이 됐고 고가의 증착설비를 비롯한 핵심 생산설비도 못 쓰게 됐다는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파나소닉은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최근 필름콘덴서 공장을 중국 광둥성 법인 한곳으로 모았다”며 “토네이도가 하필이면 그 지역을 강타한 탓에 공장이 침수되거나 공장 지붕이 날아가는 등 생산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여파로 한국 콘덴서 기업들이 ‘귀한 몸’이 됐다. 당장 필름콘덴서가 필요한 파나소닉 고객사들이 품질은 비슷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있는 국내 업체들에 “콘덴서를 공급해달라”고 긴급구호요청(SOS)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성호전자(대표 박환우) 뉴인텍(대표 장기수) 필코전자(대표 최용석) 등 국내 필름콘덴서 삼총사가 주인공이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주로 중국과 대만, 일본 고객사들로부터 주문을 위한 견적서 또는 실제 주문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작년 일본 대지진처럼 새로운 고객들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1위인 성호전자의 경우, 생산을 못하게 된 파나소닉으로부터 직접 부품 공급 요청을 받았다. 성호전자 콘덴서를 자체적으로 소화하거나 고객사들에 일부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에는 파나소닉과 거래가 없었지만 최근 거래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콘덴서는 전하를 저장하는 부품으로 모든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이다. 만드는 재료에 따라 부가가치가 높은 필름콘덴서와 일반 전해콘덴서로 나뉜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필름콘덴서 시장은 약 3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파나소닉은 지난해 기준 글로벌 시장의 15%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