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차 양적완화 수면 아래로..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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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욱 외신캐스터 > 이번 주 첫 순서 글로벌 마켓나우다. 지난 한 주 모두 힘들었지만 아직 구름이 걷히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G8 정상회담에 아주 실낱 같은 희망을 걸어놨지만 내용은 역시 말잔치로 끝났다. 여기에 대한 반응은 미 선물지수를 보면 된다. 미국 S&P선물, 나스닥 선물을 보면 금요일 하락마감에도 불구하고 전혀 반등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S&P 선물도 마찬가지다. G8 정상회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묵묵부답 내지는 별 것 아닌 것, 없는 것으로 치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현재 유로존 이슈 최신 내용을 알아보자. 텔레그라프지다. EC는 유럽공동체, EU는 유럽연합을 이야기하는데 EC는 조금 더 정치적인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유럽공동체 EC와 유럽중앙은행 ECB 양측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라는 극단적인 시나리오에 대비해 현재 비상대책안을 가동중이라고 유럽연합 내의 관계자가 밝혔다. 그렇다고 상황이 급박하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어떻게든 잘해보려고 그렇다는 것이다.
유럽공동체 대변인 성명서 내용을 들어보자. 현재 그리스에 대해 수많은 의문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정답은 그리스로부터 나올 수밖에 없다. 자구적인 노력을 보여달라. 우리는 내정간섭을 할 상황이 아니다. 그리스 내부의 정치적 동향을 존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유럽공동체의 입장은 그리스의 미래가 유로존과 함께 앞으로도 같이 갈 것으로 확신한다. 이 같은 가정을 토대로 모든 업무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장 전문가 의견을 보자. 당연히 시장전문가는 ECB에 압박을 할 수밖에 없다. 지난 통화정책회의 때 ECB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현실의 리스크를 실제보다 적게 보고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봤던 것은 정책적인 오류였다고 비판했다. 자사의 판단 하에 오는 6월에는 ECB가 대환금리를 0.5% 하향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최근 이런 상황이 ECB를 압박할, 압력이 증가할 상황으로 해석한다.
그래서 결국 ECB가 양적완화를 실시할 것으로 내다본다. 그리고 만약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한다 해도 빨라야 6월 17일 재총선 이후에 결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 전에 ECB의 대응이 어떤지에 따라 투표결과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이슈, 금융시장의 진정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다음 내용은 그리스 현재 여론조사 결과다. 첫 번째는 구제자금을 옹호하는 보수신당이 우세하고 있다는 내용이 17일 금요일에 나왔다. 그 전후로 나온 내용은 반대로 구제자금을 반대하는 시리자가 우세하고 있다. 이렇듯 외신에서도 계속 뒤바뀌고 있는 상황이다. 모든 여론조사를 총정리해 모아서 보자. 정치의 지지율, 추세를 읽는 것이 중요하다.
시리자 좌파가 우세하기 시작한 것은 몇 주 됐다. 지난 총선 이후 계속 그래왔다. 5월 16일까지만 해도 구제자금이고 긴축이고 다 싫다는 좌파의 지지율이 상당히 높았고 격차도 컸는데 유로존에서 그리스가 탈퇴할 경우 아주 극단적으로 나쁜 상황이 펼쳐진다, 그리스든 유로존 전체든. 이런 것에 따라 민심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하면서 17일부터 뒤집히기 시작했다.
구제자금과 긴축을 옹호하는 신민당으로 지지율이 갑자기 높아지면서 상황이 조금 뒤집혀가다가 다시 5월 19일 마지막 여론조사는 좌파가 득세한 것으로 나왔다. 어지럽기는 하지만 신민당의 지지율은 점점 올라가고 있고 지금의 그리스 유로존 탈퇴라는 극단적인 시나리오는 그리스 국민들조차 반기지 않는다.
지난 한주 우리 시장에서 약 1조 원 가량의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이 있었다. 그런데 이 가운데 유럽계 자금이 전부는 아니었을 것이다. 지난 금요일만 해도 그렇다. 유로존 이슈만 가지고 코스피가 3%까지 떨어진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았고 벌써 2주일째 유로존 관련 소식 때문에 글로벌 유동성이 숨어버렸는데 그 배경에는 JP모간체이스가 있다고 여러 번 언급해왔다.
여기에 대해 QE3 구조를 보면서 이야기해보자. 이렇게 증시가 안 좋은 상황에서 왜 오히려 QE3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가 버렸을까. 지난 3월, 4월 경제지표가 약간 둔화됐을 때는 QE3 이야기가 나오다가 오히려 시장이 망가지는 상황이 펼쳐지는데도 QE3 이야기는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 이유를 보자. 연준이 양적완화를 한다고 해서 일반 국민들에게 유동성을 직접 공급하는 것이 아니고 채권매입을 통해 시중은행에 돈을 공급하면 이 가운데 일부는 은행 자본건전성 강화 차원에서 금고에 가지고 있고 이런 자기자본비율 확충과 마찬가지로 늘어난 자금만큼 대출을 국민들에게 내보내 이것이 소비로 이어지고 성장 강화, 실업률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연준의 양적완화 취지다.
그런데 이렇게 연준과 월가의 밀착관계가 JP모간 사태로 돈을 은행에게 줬더니 파생상품 거래하다가 손실이나 내고 엉뚱한 행동을 하지 않느냐는 비판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연준과 월가 금융사들의 관계는 QE3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왜냐하면 JP모간 말고 다른 월가 금융기관들은 그런 고위험, 고수익 파생상품 거래를 다 하고 있었다. 이것도 금융사마다 오픈해봤자 좋을 것 하나도 없다.
그런 차원에서 최근 글로벌 유동성의 감소를 보면 된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4월에 유로존 채권만기가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이때가 위기라고 했지만 그때는 막상 유동성으로 잘 넘어갔고 이번 JP모간 사태 때문에 자금경색이 일어나고 있다. 앞으로 추이가 어떻게 될지가 중요하다.
오바마 대통령이 JP모간 사고를 계기로 은행규제를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지난 토요일 G8 정상회담 때문에 그 어느 때의 주말보다 바빴을 텐데 오바마 대통령은 인터뷰에 직접 나와 이야기했다. 미 대형은행들에 대한 규제안을 강력하게 추진해온 정당이 바로 오바마 대통령이 이끄는 민주당인데 그런 차원에서 이번 JP모간 파생상품 사고는 아주 좋은 시범 케이스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볼커룰이나 프랭크-도드 법안 같은 월가 대형은행들의 규제법안에 대항하는 월가의 대표선수로 활약해온 것이 JP모간의 CEO 제이미 다이먼이었는데 결국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이에 대해 증언하기로 합의를 봤다. 5월 22일, 우리 시간으로 화요일 밤 혹은 수요일 새벽에 일정이 잡혀 있다.
여기서 월가 대표선수 제이미 다이먼과 상원 민주당 의원들 간 힘겨루기가 어떻게 펼쳐질까. 각자 주말 동안 거의 쉬지 않고 자료를 모으며 명분을 준비할 것이다. 이것을 봐야 유동성의 방향성이 결정될 수 있을 것이다. 월가에서 그 실체를 찾아봐야 한다. 지난 한주 동안 우리나라 자금유출을 미국계 자금 위주로 생각을 해봤다.
오늘 시장을 대비하기 위해 MSCI 한국지수를 보자. 1.55% 지난 주말 하락마감했다. 여기에는 페이스북 상장 기대감과 G8 기대감 등 아무것도 통하지 않는 상태이고 3개월래, 6개월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져있는 상황이다. 전저점까지 깨고 있는 이 흐름에서 외국인들의 투심은 지금 당장은 저가매수, 기술적 반등에 동참할 뜻이 없다고 보면 된다. 오늘 어느정도 반등을 하면 좋겠지만 제일 고약한 시나리오는 전강후약으로 물리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외국인들의 주식은 사실 날카롭지만 잔인하게 펼쳐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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