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은 21일 코스피지수가 1750선 근처에서 저점을 이룰 가능성이 높지만 유럽의 대응 속도를 살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9월 저점 1644포인트와 2008년 10월 저점 892포인트는 당시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라며 "현재 코스피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가 1800포인트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저점은 1750선 전후가 될 확률이 크다"라고 밝혔다.

그는 "유로존 문제는 정치, 금융, 경제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지만 그리스에 의해 낙폭을 키운 만큼 그리스가 최악의 시나리오만 피해 중립적으로만 선회하더라도 지수의 반발력은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연구원은 "다음달 17일 그리스 2차 총선에서 중도우파(신민당)가 역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설사 좌파당이 승리하더라도 유로존 탈퇴가 기정사실화되기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으로 구성된 이른바 트로이카와의 재정긴축강도 완화 등의 협상용 카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오는 23일(현지시간)에 열리는 유럽연합(EU) 특별 정상회담은 단기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며 "그리스 문제는 디폴트
(채무불이행) 자체보다 대응책 마련에 얼마만큼 속도가 붙느냐 여부가 중요하고, 같은 맥락에서 이번 EU 특별정상회담에서 정책 변화 가능성의 힌트가 주어질 지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구체적인 대응책이 가시권에 들어올 때까지 유럽계 자금 위주로 수급 저항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
리스 총선 결과가 나오고 정책대응의 윤곽이 잡혀갈 6월 중순까지는 중소형주 또는 낙폭과대주(산업, 소재주)를 단기 매매하면서 변동성에 대비할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