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레이더] 반등 시도 예상…유럽 우려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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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코스피지수는 저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조정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8일 코스피지수는 62포인트 넘게 폭락해 1780선에서 장을 마무리지었다. 이에 다섯달 만에 코스피지수 1800선이 붕괴됐다. 외국인들이 이날까지 13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 3조159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이탈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우려와 이에 따른 유럽 금융시장 마비 공포가 퍼지면서 지난주 세계 금융시장은 급락세를 나타냈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도 7.02% 폭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 증시도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그리스 디폴트 우려와 스페인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 조짐 등 유로존 재정위기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 상장 기대를 상쇄한 탓이다. 다우존스산업지수는 1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과 독일 등 주요 8개국(G8)은 정상회담 공동성명을 통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반대한다고 지난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증권가에선 최근 급락으로 국내 증시가 공포를 상당 부분 반영한 만큼, 투매에 동참하기 보다 일단 관망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리스 총선이 예정된 내달 17일까지 그리스 디폴트와 유로존 퇴출 우려로 마찰적 증시 조정 구간이 이어질 전망이지만 국내 증시의 가격 메리트가 충분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낙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곽현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역사적 사례를 고려하면 최악의 상황에는 거의 도달했다고 보인다"며 "제반 여건상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현재 코스피지수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은 매도영역에 위치해 있다고 판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13배이고,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1.12배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한국증시에서 PER 9배 이하와 PBR 1배 내외는 전통적인 매수 영역이었다"며 "시장이 지금보다 더 내려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고통스럽더라도 위험 인내도를 높일 경우 종국에는 승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지난 주말 그리스 여론조사에서 제1당인 신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 긴축정책을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인 시리자를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증시 하락이 그리스 정치 리스크로부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는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 디폴트와 유로존 퇴출은 그 파급 효과가 엄청나다는 점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고 드라크마화로 회귀할 경우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전망이고, 방위비를 비롯한 재정지출 부담 확대와 금융시스템 마비 리스크 등을 고려하면 그리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그리스는 유로존에 잔류 후 성장에 대한 지원을 얻어내는 전략적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가 정치적 안정만 되찾는다면 유럽중앙은행(ECB)을 중심으로 유로존의 자금 지원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이탈리아 총선 등의 사례를 보면 긴축을 반대하던 당이 집권에 성공한 다음엔 시장 친화적인 정책으로 전환됐는데 그리스 총선 역시 결과에 상관없이 누구든 집권만 한다면 상황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는 7월 1일 출범하는 유로안정화기구(ESM)에 대한 기대가 금융시장에 선반영될 전망이고, 긴축 일변도의 구조조정 정책이 성장에 대한 배려 확대로 전환하면서 관련 기대도 확산될 것이란 관측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지난 18일 코스피지수는 62포인트 넘게 폭락해 1780선에서 장을 마무리지었다. 이에 다섯달 만에 코스피지수 1800선이 붕괴됐다. 외국인들이 이날까지 13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 3조159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이탈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우려와 이에 따른 유럽 금융시장 마비 공포가 퍼지면서 지난주 세계 금융시장은 급락세를 나타냈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도 7.02% 폭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 증시도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그리스 디폴트 우려와 스페인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 조짐 등 유로존 재정위기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 상장 기대를 상쇄한 탓이다. 다우존스산업지수는 1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과 독일 등 주요 8개국(G8)은 정상회담 공동성명을 통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반대한다고 지난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증권가에선 최근 급락으로 국내 증시가 공포를 상당 부분 반영한 만큼, 투매에 동참하기 보다 일단 관망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리스 총선이 예정된 내달 17일까지 그리스 디폴트와 유로존 퇴출 우려로 마찰적 증시 조정 구간이 이어질 전망이지만 국내 증시의 가격 메리트가 충분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낙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곽현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역사적 사례를 고려하면 최악의 상황에는 거의 도달했다고 보인다"며 "제반 여건상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현재 코스피지수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은 매도영역에 위치해 있다고 판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13배이고,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1.12배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한국증시에서 PER 9배 이하와 PBR 1배 내외는 전통적인 매수 영역이었다"며 "시장이 지금보다 더 내려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고통스럽더라도 위험 인내도를 높일 경우 종국에는 승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지난 주말 그리스 여론조사에서 제1당인 신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 긴축정책을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인 시리자를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증시 하락이 그리스 정치 리스크로부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는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 디폴트와 유로존 퇴출은 그 파급 효과가 엄청나다는 점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고 드라크마화로 회귀할 경우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전망이고, 방위비를 비롯한 재정지출 부담 확대와 금융시스템 마비 리스크 등을 고려하면 그리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그리스는 유로존에 잔류 후 성장에 대한 지원을 얻어내는 전략적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가 정치적 안정만 되찾는다면 유럽중앙은행(ECB)을 중심으로 유로존의 자금 지원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이탈리아 총선 등의 사례를 보면 긴축을 반대하던 당이 집권에 성공한 다음엔 시장 친화적인 정책으로 전환됐는데 그리스 총선 역시 결과에 상관없이 누구든 집권만 한다면 상황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는 7월 1일 출범하는 유로안정화기구(ESM)에 대한 기대가 금융시장에 선반영될 전망이고, 긴축 일변도의 구조조정 정책이 성장에 대한 배려 확대로 전환하면서 관련 기대도 확산될 것이란 관측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