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에서는 단기 지지선인 코스피지수 1750을 놓고 치열한 매매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해외에서 추가 악재가 터져나와 1750이 붕괴될 경우 코스피지수가 어디까지 더 떨어질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그리스 악재가 부각되면서 한 주 동안 7.02% 하락했다. 지난 18일엔 1782.46으로 지난해 12월19일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이번주도 코스피지수가 극적으로 상승 반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증시 회복의 ‘키’를 쥐고 있는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김상욱 크레디트스위스(CS) 서울지점 주식부 상무는 “유럽계 자금은 이미 2~3개월 전부터 주식을 팔고 현금을 확보하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번주에 코스피지수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전문가들이 단기 지지선으로 예측하는 지수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1750 안팎이다. 이보다 더 하락할 경우 장부상 순자산가치(청산가치)보다 못한 수준으로 떨어지게 되는 셈이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지수가 PBR 1배 밑으로 떨어지면 그 이후에는 어디까지 하락할지 예측하는 게 무의미하다”고 설명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가 확산된다면 유럽 각국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활용하거나 유럽중앙은행(ECB)의 3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논의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오는 23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