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폴리실리콘 업체인 OCI가 공장 설립을 중단한다. OCI는 18일 “유럽재정위기 심화, 태양광 산업의 급격한 시황 변동 등 악화된 사업환경과 투자 효율성을 고려해 건설 중인 폴리실리콘 4공장과 5공장 투자를 잠정 연기한다”고 공시했다.

OCI의 군산 폴리실리콘 4공장(연산 2만)은 올 10월 말 완공 예정으로 2010년 12월부터 공사를 진행해 왔으나, 완공을 5개월여 앞두고 공사를 중단하게 됐다. 당초 투자규모 1조6000억원 중 절반가량인 8000억원이 이미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OCI는 또 작년 10월부터 전북 새만금산업단지에 1조8000억원을 들여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연산 2만4000 규모의 제5공장을 지을 계획이었으나, 이를 계속 미뤄 오다가 이 역시 투자를 중단키로 했다. OCI는 이날 공시에서 “투자재개와 관련, 1년 이내 재공시하겠다”고 밝혀 향후 투자 재개 시점도 불투명하다.

태양광 발전 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은 공급과잉으로 최고가 대비 10분의 1 수준 밑으로 폭락했다. 태양광 산업 전성기 때 ㎏당 300달러를 상회했으나, 지난 16일 현재 24.12달러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태양광 수요는 2015년 이후에나 살아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