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신주류 측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18일 옛 당권파의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에게 오는 21일까지 비례대표 후보 사퇴 신고서를 중앙당에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반면 옛 당권파는 혁신비대위에 맞서 다음주 당원비대위를 출범시키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아 진보당이 분당(分黨) 수순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이정미 혁신비대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퇴 의사를 표명하지 않은 4명의 경선 비례대표 후보들에게 무작정 시간을 줄 수 없다”며 “21일 오전 10시까지 후보 사퇴 신고서를 제출하도록 요청했다”고 말했다. 사퇴를 거부하면 출당 조치를 취하겠다는 최후통첩으로 받아들여진다.

신주류는 이홍우 혁신비대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중앙위 폭력사태진상조사위를 구성했다. 전국 시·도당 공동위원장 42명 중 32명은 성명을 내고 혁신비대위 지지를 선언했다.

이에 맞서 옛 당권파는 당원 500명 이상이 참여하는 당원비대위를 내주 초 출범시키기로 하고 세 규합에 나섰다. 옛 당권파인 이상규 당선자는 “이석기 당선자 등에 대한 출당 검토는 당이 분당될 수밖에 없는 시나리오”라고 반발했다.

이런 가운데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는 지난 17일 서울시당에서 경기도당으로 소속을 옮겼다. 신주류가 장악한 서울시당보다는 경기동부연합의 세가 강한 경기도당이 출당 조치를 지연시키는 데 유리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