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혼을 바라보는 젊은 미혼남녀들의 생각이 많이 바뀌어 가고 있다.

한 결혼정보회사가 미혼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혼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이라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55%가 ‘맞지 않으면 이혼할 수 있다’라는 소신을 밝혔다. 그 뒤를 이어 ‘내 인생에 이혼은 없다’(28%), ‘잘 모르겠다’(17%) 순으로 나타났다.

이제 이혼은 흠이 아니라는 인식과 함께 서로 맞지 않으면 언제든지 이혼할 수 있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혼사유로 수긍이 가는 것은?’이라는 질문에 남자 37%는 ‘성격차이’를 선택했으며 ‘폭력’(29%), ‘외도’(23%), ‘경제적인 고충’(11%)도 순위에 올랐다.

같은 질문에 대해 여자들의 생각은 남자와 다소 달랐다. 여자 42%가 ‘폭력’을 꼽은 것. 그 뒤를 이어 ‘외도’(26%), ‘경제적인 고충’(19%), ‘성격차이’(13%) 순으로 조사됐다.

‘이혼을 막기 위해 가장 필요한 덕목은?’이라는 질문에 미혼남녀 44%는 ‘대화와 이해’를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 답했으며 ‘인내와 용서’(32%), ‘믿음’(24%)가 그 뒤를 따랐다. (자료제공 = 가연)

가연의 남지훈 이사는 “여권신장과 양성평등에 대한 인식의 확산과 주체적으로 삶을 개척해나가려는 의지가 강해짐에 따라 과거와 달리 이혼에 대한 생각이 많이 개방적으로 바뀐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부부행복연구원 최강현 원장은 "손찌검을 한다든지 외도를 한다든지 하는 치명적 위협요소가 아니라면 어느 정도 포용하고 '그래 남편은 정리를 못하지만 내가 잘하면 됐지. 나도 완벽하지 않은데 뭐' 하는 마음으로 이해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