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폭락했던 STX그룹주가 동반 반등에 나서고 있다. 동반 급락했던 우리금융은 소폭 약세다.

오전 9시9분 현재 STX가 전날 대비 1.42% 오른 996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비롯해 STX팬오션(3.18%), STX조선해양(1.90%), STX엔진(1.79%) 등은 오름세다. 우리금융은 0.95% 내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STX그룹은 약 2조5000억원의 재무구조 개선안으로 STX OSV 매각, 국내 비상장 계열사 및 해외자원개발 지분 매각, STX에너지 IPO, STX팬오션보유 일부 선박의 매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됐던 STX OSV는 다음주 중 최종 인수자 선정 가능성이 높고, 6월내에 매각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인수자가 선정되기도 전에 매각 대금이 입금된다는 논리는 지극히 비현실적이며 또한 계열사 중 여신 규모가 가장 크고,우려 또한 높은 STX조선의 경우 1분기말 순차입금 규모는 약 2조1000억원으로 연내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는 약 6200억원 정도인데 이중 사모사채를 제외한 공모사채 만기도래분은 998억원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STX OSV 매각으로 매각대금 중 절반인 5000억원 정도가 유럽STX를 통해 하반기 중 대여금 상환 형식으로 유입될 경우 적어도 올해에 유동성 우려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추가 충당금 적립 가능성도 낮다는 판단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모든 은행이 STX그룹 여신을 정상으로 분류하고 있고, 이에 따라 충당금 적립 수준도 낮지만 당장 추가 충당금을 적립할 가능성도 낮다"면서 "궁극적으로 업황 회복 여부가 관건이겠지만 당장 유동성 문제가 불거질 여지는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우리금융의 STX그룹 익스포져는 대출채권과 확정지급보증을 포함해 약 1조1000억원으로 추정됐다. 그외 하나금융 7400억원(외환은행 포함),신한지주 2700억원 수준이다. 비상장 은행으로는 주거래은행인 산업은행 2조5000억원, 농협 1조4000억원, 수출입은행 1조3000억원의 익스포져가 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