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원·달러 환율은 최근 상승에 따른 부담과 개입경계심리 등의 영향으로 전 거래일보다 2.8원 내린 1162.9원에 장을 마감했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70.5~1171.5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 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5.7원 높은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당국의 시장안정화 의지에 주목하며 1170원대 상향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밤 미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상승했다. 스페인 은행인 방키아에서 10억유로의 대규모 인출 사태가 벌어지는 등 유로존 우려가 커진 탓에 유로·달러 환율은 1.269달러로 내려왔다.
변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전날 잠시 소강국면을 맞이했던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스페인 뱅크런(대규모 인출) 우려와 미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인해 다시 강화되는 모습이다"고 판단했다.
또 당국의 시장안정화 의지에 대해 변 연구원은 "전날 긴급점검회의를 통해 당국의 의지를 확인했으나 실제 개입에 나섰는지는 불명확한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은 1170원대 진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주말을 앞둔 시점에서 과매수 부담이 여전한 만큼 국내 증시와 유로화 약세가 지속되지 않는다면 1160원대 후반과 1170원 부근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1163~1173원 △삼성선물 1163~1175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