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정하고 만들었다"…LG '옵티머스LTE2' 이런 기능까지

"하드웨어 경쟁에서 사용자 경험 중심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17일 올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LTE2'를 첫 공개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부사장은 "이달 들어 경쟁사들이 일제히 신제품을 선보였는데 뚜껑을 열고 보니 비슷한 부분이 많다" 며 "기능보다 감성을 중시하거나 음성인식을 활용한 것 등이 고민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하드웨어 스펙도 좋아지고 있지만 하드웨어 자체를 위한 개선이라기 보다는 '사용자 경험' 목표를 가지고 하드웨어도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 2GB 램+2150mAH 배터리로 LTE폰 체험 극대화

이날 LG전자가 선보인 옵티머스LTE2는 삼성전자가 발표한 갤럭시S3처럼 '인간' 중심에 초점을 맞췄다. 제품 콘셉트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할수 있던 것을 더욱 편하게, 하지 못했던 것을 할수 있게'다.

마창민 한국마케팅담당 상무는 "사용자들이 더 편리하게 폰을 사용할 수 있을지만 고민했다" 며 "흥미 위주가 아닌 LTE 폰 사용의 근본적인 편의성을 위해 '작정하고 만든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3G보다 최대 5배 빠른 LTE 스마트폰의 성능을 사용자들이 제대로 맛보기 위해선 넉넉한 메모리 용량과 긴 배터리 수명이 필수적이라고 판단, 이 부분을 개선하는데 전력했다.

노트북PC에 버금가는 2GB램(RAM)을 탑재해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구동시켜도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돌아가도록 했다. 4인치대 스마트폰 중 국내 최대인 2150mAh 배터리와 퀄컴사의 원칩을 사용해 기존 옵티머스LTE 대비 배터리 사용시간은 40% 이상 늘어났다. 연속통화 600분, 연속대기 255시간, DMB 시청 400분, 영상통화 210분을 지원한다.

◆ 똑똑한 '타임머신' 기능 카메라로 언제든 원하는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사용자들의 패턴을 감안해 디지털 카메라 못지않은 성능도 갖췄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타임머신' 기능이다. 촬영 버튼을 누르기 1초 전 장면을 최대 5장까지 확보해줘 언제나 사용자가 원하는 사진을 얻도록 해준다.
LG전자는 제품 발표회장 안 스크린에 일부 연예인의 굴욕사진을 띄워놓고 "타임머신 기능을 활용하면 더 이상 굴욕사진을 찍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카메라 버튼을 누르지 않고도 '김치'라고 하면 촬영되는 음성촬영 기능도 추가했다. 마 상무는 "뒷모습을 찍거나, 두 손이 다 나오는 셀프사진을 찍을수도 있다" 며 "LG의 자체 음성 기술을 채용해 음성에서 촬영까지의 시차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옵티머스LTE2는 19일부터 이동통신3사를 통해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출고가는 93만5000원.

이날 박 부사장은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6월 내에는 옵티머스LTE를 시작으로 이전 모델들을 안드로이드 4.0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로 업그레이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쿼드코어 프로세서에 LTE를 지원하는 스마트폰도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