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변동성을 지속하며 116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거래될 전망이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그리스 연립정부 구성 실패에 따른 유로화 약세와 증시 급락의 영향으로 전 거래일보다 11.6원 상승한 1165.7원에 장을 마감했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69.5~1170.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 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1.9원 높은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불안한 투자심리와 대외 불확실성 속에 변동성을 확대할 것"이라며 "다만 전날 급등세가 과도한 면이 있었던 만큼 1170원대 진입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지난밤 유로화는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탈퇴 우려가 지속되면서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다만 메를랑드(메르켈과 올랑드)와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에 대해 언급하면서 유로·달러 환율은 1.27달러선을 회복했다.

변 연구원은 "그리스 총선 여파가 지속되면서 역외 환율은 1160원대 후반으로 올라섰고 CDS 프리미엄은 3개월래 최고치로 뛰었다"며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규모는가 이달 들어서만 2조7000억원을 넘어섰고, 당국의 개입을 빼면 환율의 상단을 제한할 만한 요인이 부재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변 연구원은 "긴급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개입경계심리가 강화될 것"이라며 "관련 당국의 움직임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163~1173원 △삼성선물 1161~1171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