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은 17일 국내외 증시를 급락시킬 변수가 산재해 있지만 지난해보다 증시 충격은 약할 것이란 의견을 제시했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외국계 자금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11거래일 연속 순매도해 총 2조600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며 "외국인 움직임은 국제 유가와 더불어 지난해 5월과 상당히 유사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달은 미국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종료되는 동시에 3차 양적완화 정책 실시 여부가 결정되는 시점이라 지난해 5월과 정책의 변곡점 근처라는 점에서 비슷하다"라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미국이 3차 양적완화를 실시하지 않을 경우 지난해와 유사한 흐름이 반복될 것"이라며 "그리스 재선거, 그리스 유로존 탈퇴 가능성,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 유럽, 미국 은행 대규모 신용등급 하향 등이 국내외 증시를 급락시킬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다만 "유로존 내 방화벽이 강화된 점, 미국보다 영향력이 적은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라는 점, 미국 국가 신용등급이 아닌 민간 은행들의 신용등급 하향 우려라는 점 등으로 증시 충격 강도는 지난해보다 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연구원은 "5월, 6월에는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 및 유로존 문제 해결 과정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강하게 나올 수 있고 통화정�, 재정정책 결정 시기와 맞물려 증시가 실제보다 더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냉정한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추가 하락 가능성은 열어 놓지만 국내 유동성 패닉에 의한 하락이 아니었기 때문에 기존 낙폭 과대 업종으로의 저가 매수 또한 증가할 수 있는 국면"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