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저수온 하반기에 고수온으로 전환 때문

올해 가을에는 고등어와 멸치가 많이 잡혀 식탁에 자주 오르고 갈치는 구경하기 더욱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한반도 주변 수역의 온도가 하반기부터 약한 엘니뇨 영향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이는 연근해 정선 해양 관측자료, 인공위성 수온자료, 일본 기상청 및 미국 해양대기청(NOAA) 자료 등을 분석해 얻은 예상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라니냐 탓에 수온이 평년보다 낮았고 올해 1분기도 동해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해역에서 저수온 현상을 나타냈다.

그러나 라니냐 현상이 봄에 정상 상태를 회복하고서 하반기에는 약한 엘니뇨 현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되면 가을에는 동해와 남해에서 고수온으로 바뀌게 된다.

서해에서는 저수온 현상이 지속할 개연성이 높다.

수온이 오르면 우리나라 어장으로 유입되는 난류ㆍ부유성 어종의 어획이 늘어나고 적조, 해파리 등 유해생물의 대량 발생 가능성이 작아질 수 있다.

이에 따라 고등어는 지난해와 비슷한 13만9천t의 어획을 유지하고 멸치도 양호한 어획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멸치 어획량은 지난해 29만t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징어는 자원 상태는 양호하지만, 해양환경 변화에 민감해 어획량을 낙관할 수는 없는 상태다.

어획량 감소로 `금갈치'로 불리는 갈치는 올해도 지난해 3만 3천t 수준을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적조는 5월 중순 현재 연안 해역의 코클로디니움 적조생물의 출현이 없으며 해파리도 지난해처럼 소량 발생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마비성 패류독소는 전남 고흥에서 경북 포항에 이르는 광범위한 해역에서 검출되고 있으나 연안 수온이 17℃ 내외로 상승하고 있어 5월 말에는 대부분 해역에서 기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