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세계 최대 규모의 이산화탄소(CO₂) 회수 장치를 개발했다. 하루 처리 용량은 3000t으로 기존 회수 장치에 비해 6배가량 큰 규모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신형 이산화탄소 회수 장치를 앞세워 대형 플랜트 수요가 늘고 있는 북미와 중동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산화탄소 회수 장치는 발전소와 제철소 등에서 뿜어져 나오는 배기가스에서 이산화탄소만 분리해 저장한다. 기후변화협약 등을 준수하기 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하는 공장들이 주요 공략 대상이다. 이산화탄소 회수 장치는 처리 용량이 클수록 설치 및 운용 비용이 줄어든다. 100만㎾급 화력발전소는 하루 1만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하루 처리 용량이 500t 수준인 기존 회수 장치를 이용할 경우엔 20개가량이 필요하지만 미쓰비시가 이번에 개발한 3000t급 신형 플랜트는 3~4개만 지으면 충분하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이산화탄소 회수 장치를 건설하는 것뿐만 아니라 설계 기술만 따로 제공하는 라이선스 사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5년 내 전체 매출 목표를 500억엔(7000억원)으로 잡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꺼리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어 이산화탄소 회수 장치 수요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세계 석탄화력발전 설비 용량은 2030년 14억㎾로 늘어날 전망이다. 2008년 대비 두 배가량 많은 규모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