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오는 8월부터 LCD(액정표시장치) TV를 생산하지 않는다. LCD보다 앞선 기술의 LED(발광다이오드) TV가 가격 경쟁력을 갖게 돼 LCD TV가 필요 없어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올초부터 국내 및 미국 등 선진시장과 중국 등에서 LCD TV를 없애고 LED TV만 판매하고 있다.

▶본지 2012년 3월6일자 1면 참조

노석호 LG전자 HE사업본부 TV사업부장(전무)은 16일 “8월부터 국내시장에서 LCD TV를 단종시킬 계획”이라며 “재고로 남아 있는 LCD TV용 패널이 소진되면 더 이상 생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TV 시장의 대세가 LED TV로 넘어가면서 이미 생산량의 70% 이상을 LED TV로 만들고 있다.

LED TV가 주류를 이루게 된 것은 가격 문제가 해결됐기 때문이다. LED칩을 백라이트로 쓰는 LED TV는 전력 소모가 적고, 화질이 뛰어나지만 높은 가격 탓에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LED 패널 값이 급락한 데다, 올 들어 LED 칩을 20% 이상 적게 넣는 새로운 직하형 LED 패널이 개발돼 LED TV의 값을 낮출 수 있게 됐다. 지난 3월 LG전자가 내놓은 ‘알짜 TV’는 30인치대 제품이 6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CCFL(형광등)을 백라이트로 쓰는 LCD TV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LG전자는 하반기엔 다양한 저가형 LED TV를 출시해 LED TV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할 계획이다. 노 전무는 “32인치 이하의 LED TV를 10여종 출시할 것”이라며 “현재 판매되고 있는 알짜TV보다 베젤을 얇게 하는 등 디자인을 개선하고 가격은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 나오는 제품은 60만원대보다 저렴한 50만원대에 판매될 전망이다.

다만 중국과 동남아,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는 당분간 LCD TV를 계속 팔 계획이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