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기기에 주로 사용되는 '멀티터치' 기술 관련 특허출원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마트 기기 시장에서 부진했던 LG의 관련 특허 출원 건수가 국내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특허청에 따르면 멀티터치 기술 특허출원은 2006년 5건에서 지속 증가해 2009년부터 작년까지 연평균 122건에 달한다. 멀티터치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터치스크린에서 여러 지점을 동시에 만졌을 때 이를 인식하는 기술이다.

출원인별로는 국내기업이 309건(67.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내개인 69건(14.6%), 외국기업 47건(10.2%), 국내 연구기관 35건(7.6%), 외국개인 2건(0.4%) 순이다.

국내기업으로는 LG전자가 99건으로 가장 많이 출원했다. 이어 삼성전자 87건, LG디스플레이가 16건을 각각 출원했다. 외국기업으로는 애플이 가장 많은 15건을 출원했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급성장에 따른 기술선점을 위해 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개인의 출원비중이 전체의 14.6%에 달하는 점도 주목된다.

특허청은 "이는 다른 기술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것"이라며 "스마트폰의 열풍에 힙입어 개인들이 평소 쉽게 접하고 있는 터치방법에 대한 관심이 특허출원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풀이했다.

기술내용으로는 멀티터치를 할 때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전극을 개선한 터치스크린 등 터치장치 관련 기술이 267건(58.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아이콘을 멀티터치하면 원 터치한 경우와 다른 동작을 실행하는 제어방법' 등 단말기 동작방법 관련 기술이 88건(19.1%), 멀티터치를 한 신체 부위를 판별하는 방법 등 사용자 환경(UI) 관련 기술이 32건(7.0%), 기타 73건(15.9%) 순으로 조사됐다.

특허청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보급의 폭발적 증가와 더불어 사용자의 편의성 향상을 위한 터치 기술 개발의 여지가 많기 때문에 향후에도 특허출원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