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동 6위를 기록한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해외파 박찬호와 김태균의 복귀와 자유계약선수(FA) 송신영을 영입했다. 2009~2010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올해 적극적인 투자로 반전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해외파 영입, 코치진 개편으로 반격

김태균이 연봉 최다액인 15억원에 한화로 복귀했다. 지난 시즌 최진행과 가르시아가 주축이었던 중심타선은 김태균이 4번을 맡아 최진행의 부담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김태균은 타율, 최다안타, 출루율 등 타격 3개 부문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지금까지 29경기를 치르면서 절반 이상인 15경기에서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연봉을 구단에 백지위임, 최저연봉인 2400만원에 계약한 박찬호는 마지막 투혼을 불사르겠다는 각오다. 전문가들은 “박찬호는 한화의 키플레이어”라며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제 몫을 다해준다면 올해 4강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축 선수의 활약에도 팀은 아직 최하위로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 12일 분위기 쇄신을 위해 코칭스태프를 대폭 물갈이했다. 투수코치를 맡던 한용덕 코치가 팀의 수석코치가 됐고 김용달 전 LG 트윈스 타격코치와 이영우 2군 타격코치가 1군 타격코치 자리에 올랐다. 대신 이종두 코치는 수석코치에서 잔류군 코치로, 강석천 1군 타격코치는 2군 타격코치로 옮겼다.


○야구장 시설 개선과 SNS 마케팅

한화 이글스는 기존 1만500석 규모의 홈구장을 1만5000석 규모로 확충했다. 고급 관람실인 스카이박스, 3층 관람석을 신설해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1·3루 측 내야지정석 앞에 각각 350석 규모의 ‘익사이팅 존’을 설치해 생동감 있는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선수단 라커룸, 웨이팅룸 시설 보수로 선수단 환경 개선에도 힘썼다.

야구장 진입로는 한화 구단 역사를 손쉽게 알아보는 ‘이글스로드’로 꾸몄다. 특히 1매표소 앞에는 야구 체험존과 프리허그존, 빅3포토존, 응원메시지 트리가 조성돼 다양한 볼거리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와이 플러스존’을 설치해 야구장 내 모든 곳에서 무료로 와이파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했다. 관람에 지장을 준다는 지적을 받았던 1·3루 측 불펜을 1·3루 측 외야 하단에 설치해 관람객들의 시야를 방해하는 걸림돌도 없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마케팅도 관심을 끌고 있다. ‘아프리카tv’에서 이봉원, 장동혁 등 개그맨을 해설자로 기용해 한화 팬들을 위한 ‘편파방송’을 진행 중이다. 웹툰만화가 최훈은 한화 경기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재로 웹툰을 게재하고 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