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인 ‘월드 IT쇼’ 개막 첫날인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에는 많은 관람객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IT를 넘어서’란 주제로 18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18개국 500여개 업체가 참가해 첨단 IT 기술을 선보였다.

○…이날 개막식에는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 윤상직 지식경제부 차관, 김갑수 문화체육관광부 국장, 김혜영 행정안전부 국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안현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등 국내 인사들과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 라오스 베네수엘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7개국 방송통신 장·차관들이 참석했다.”

이 위원장은 개막식이 끝난 후 전시장을 둘러보며 참가 업체들을 격려했다. 그는 SK텔레콤 부스에서 800㎒와 1.8㎓ 주파수를 함께 이용하는 롱텀에볼루션(LTE) ‘멀티캐리어’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LTE 기술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KT 부스에서는 스마트 로봇 ‘키봇2’의 시연 장면을 유심히 지켜봤다. LG전자의 5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3D 스마트TV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삼성전자 부스에서는 스마트TV 동작 인식기능을 체험했다.

○…전시장을 찾은 외국 장·차관 및 국영기업 대표들은 “대단하다(Amazing)”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한국의 앞선 정보통신기술(ICT)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루벤 레온 에콰도르 통신부 차관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보니 한국 IT가 얼마나 발달해 있는지 실감할 수 있다”며 “일반적인 쇼가 아니라 IT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장인 만큼 여기서 오갔던 아이디어를 에콰도르로 돌아가 활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템보 조지 윌리엄 니욤비 우간다 정보통신기술부 장관은 “IT를 이용해 여러 문제를 해결한 것이 인상적”이라며 “3D TV 기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는 “한국이 앞선 IT기술을 가지고 미래로 나아가는 현장에 함께하게 돼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대기업 중소기업 가리지 않고 고루 흥미를 나타냈다. LG전자가 출품한 55인치 OLED TV, SK텔레콤의 LTE 간접제어기술 및 근거리무선통신(NFC) 스마트 포스터, 가상현실 전문기업 에이알비전의 증강현실 서비스 등에 관심을 보였다.

히엠 품마찬 라오스 우편통신부 장관은 “한국의 ICT 기술을 직접 보고 체험하게 돼 기쁘다”며 “라오스 회사와 한국 회사가 협력하는 방식 등을 통해 한국으로부터 ICT 기술을 배우고 싶다”고 전했다.

○…인기 연예인들이 행사장을 직접 방문하거나 화면을 통해 ‘WIS 2012’ 개막을 축하해 눈길을 끌었다. 소녀시대의 서현은 KT 부스에서 이 위원장과 영상통화를 해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안겼다. KT의 음악서비스 ‘지니 서비스’ 론칭 때 SM엔터테인먼트가 참여한 것이 인연이 돼 이날 통화가 이뤄졌다. 이 위원장은 서현에게 “IT 발전이 한류의 주역들이 더 고무될 수 있고 부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T는 가수 존박을 초청해 관람객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

○…미국 게임업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신작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디아블로3’ 출시 행사에는 수많은 게임팬들이 몰려 혼잡을 빚었다. 블리자드는 전세계 동시발매일인 이날 월드 IT쇼 행사장에 일반 부스 형태가 아닌 ‘악마의 트럭’ 체험존을 마련하고 다트 게임과 디아블로 체험 등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벤트에 참가하기 위해 100여명이 줄지어 기다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예약 판매를 통해 이미 게임을 구입했다는 전대성 씨(27)는 “디아블로3이 출시되기까지 10년 넘게 기다렸다”며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디아블로 체험 행사는 15명씩 한번에 들어가 30분간 게임을 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다트 게임에 비해 대기 시간이 길었지만 사람들은 발걸음을 옮길 줄 몰랐다.

이승우/김보영/심성미/양준영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