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이 비례대표 부정선거 파문에 따른 수습책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한 중앙위원회가 당권파 당원들의 반발로 파행을 거듭하자 13일 전자회의 방식으로 회의를 다시 열었다. 전자투표를 통해 미의결 의제인 비례대표 총사퇴 등 당 혁신 결의안과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의 건 처리에 나선 것이다.

중앙위 의장인 심상정 공동대표는 이날 “정상적인 회의 진행이 어려워 유시민·조준호 공동대표와 전자투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당권파인 장원섭 사무총장은 “중앙위 전자회의를 당 시스템이 아닌 카페 등을 통해 진행한 결과는 인정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했다.

앞서 진보당은 지난 12일 오후 2시부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중앙위원회를 열었지만 당권파 당원들의 폭력 행사로 10시간 만에 무기한 정회했다. 당원들이 연단을 점거하는 과정에서 욕설과 주먹질이 난무했으며 진상조사위원장을 맡았던 조 공동대표를 폭행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당권파인 이정희 공동대표는 대표직을 사퇴했다. 유·심·조 공동대표는 중앙위가 마무리되는 즉시 사퇴하기로 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