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슬금슬금 상승…4개월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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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위기 불안감 높아져 안전자산 달러 수요 증가
"1150원대 저항선될 듯"
"1150원대 저항선될 듯"
최근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데다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져온 1150원 선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추가적인 유럽발 돌발 악재만 없다면 1150원 선을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지만 지난 2월 이후 유지돼 왔던 달러당 1120~1140원의 박스권이 무너졌다는 점에서 향후 변동폭이 커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11일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4원10전 오른 1146원60전에 마감,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1월16일 1154원70전에 거래를 마친 후 최고치다. 이날 소폭 상승세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수입 업체들의 달러 결제 수요가 가세하며 점차 상승폭을 키웠다.
지난 2일 1127원50전에 거래된 후 8일 하루를 빼고 6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이 기간 상승폭은 19원을 넘었다. 유럽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김기백 외환은행 외환운용팀장은 “프랑스 대선과 그리스 연정 실패 후유증으로 유로존 위기감이 재차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순 기업은행 파생FX팀장은 “미 경기 지표 악화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도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달러 수요를 늘리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국내 주식을 1조800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시장의 관심은 1150원을 돌파할지에 모아지고 있다. 최근 여건만 놓고 보면 쉽게 뛰어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현 환율은 그리스 재총선 가능성까지 선반영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1150원 선은 중요한 저항선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 정부의 정책기조가 수출 대기업 중심에서 서민으로 옮겨온 점도 환율 상승을 제한할 요인으로 꼽힌다. 환율 상승으로 수입 물가가 들썩일 수 있기 때문이다. 4월 소비자물가는 2%대 중반으로 떨어졌지만 기대 인플레이션 수준은 여전히 3%대 후반에 머물고 있다. 한 외환딜러는 “환율이 1150원 선에 도달하면 외환당국이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4월 말 우리 외환 보유액(3168억달러)은 사상 최대로 세계 7위 수준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11일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4원10전 오른 1146원60전에 마감,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1월16일 1154원70전에 거래를 마친 후 최고치다. 이날 소폭 상승세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수입 업체들의 달러 결제 수요가 가세하며 점차 상승폭을 키웠다.
지난 2일 1127원50전에 거래된 후 8일 하루를 빼고 6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이 기간 상승폭은 19원을 넘었다. 유럽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김기백 외환은행 외환운용팀장은 “프랑스 대선과 그리스 연정 실패 후유증으로 유로존 위기감이 재차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순 기업은행 파생FX팀장은 “미 경기 지표 악화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도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달러 수요를 늘리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국내 주식을 1조800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시장의 관심은 1150원을 돌파할지에 모아지고 있다. 최근 여건만 놓고 보면 쉽게 뛰어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현 환율은 그리스 재총선 가능성까지 선반영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1150원 선은 중요한 저항선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 정부의 정책기조가 수출 대기업 중심에서 서민으로 옮겨온 점도 환율 상승을 제한할 요인으로 꼽힌다. 환율 상승으로 수입 물가가 들썩일 수 있기 때문이다. 4월 소비자물가는 2%대 중반으로 떨어졌지만 기대 인플레이션 수준은 여전히 3%대 후반에 머물고 있다. 한 외환딜러는 “환율이 1150원 선에 도달하면 외환당국이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4월 말 우리 외환 보유액(3168억달러)은 사상 최대로 세계 7위 수준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