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방’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19대 국회 개원(30일)을 눈앞에 두고 본청의 방과 신축된 의원회관에 들어갈 자리를 놓고 정당별 의원별 신경전이 시작된 것이다.

국회 사무처는 11일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자유선진당 등 각 정당들에 국회 방 배정안(평면도)을 보냈다. 당 대표실과 원내대표실, 정책위 의장실 등 정당들의 방이 몰려 있는 본청 2층에선 18대 162석에서 19대 150석으로 줄어든 새누리당의 방이 22개에서 18개로 줄어들었다. 반면 80석에서 127석으로 의석이 증가한 민주통합당은 10개에서 14개로 늘었다. 자유선진당은 4개에서 2개로 감소했고, 통합진보당은 3개로 변동이 없다.

19대 국회 본청 2층엔 특별위원회회의실 3개와 화상회의실 2개가 새로 생긴다. 새누리당이 배정된 방이 줄어든 데다 화상회의실이 추가되면서 정책위 의장실이 사라질 처지에 놓여 반발하고 있다.

국회는 지금 '방잡기' 전쟁
새누리당 정책위는 “화상회의실 등 국회 사무처가 쓰는 방은 늘리면서 원내 제1당의 정책위 의장실을 내놓으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항의했다. 그렇지만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내놓는 방이 정책위 의장실일 뿐 정책위 의장실을 없애는 건 아니며 정당 내부에서 조정하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국회 사무처는 이날 의원회관의 방 배치도도 각 정당에 전달했다. 의원회관은 이번에 신축된 신관에 새누리당 96개, 민주당 81개, 진보당 9개, 선진당 3개씩을 배정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구관에선 국회 잔디밭이 보이는 북동쪽 방향이 인기가 많았지만, 북동쪽 방향이 없는 신관에선 전망이 좋은 북서 방향의 4~5층을 배정받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