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이 11일 SK에너지 울산콤플렉스를 방문한 오얀타 우말라 타소 페루 대통령과 자원개발 협력을 논의했다고 그룹 측이 발표했다.

우말라 대통령은 여수엑스포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 박봉균 SK에너지 사장이 최 회장과 함께 우말라 대통령을 맞았다.

최 회장은 접견 자리에서 “SK는 1996년 페루 8광구 개발사업에 처음 참여한 이후 17년간 페루와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맺어 왔다”며 “앞으로 기존 자원개발 사업 외에 SK그룹의 역량을 접목할 수 있는 신규 유망사업 분야에서도 상호 협력해 윈윈 모델을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K는 1996년 페루 8광구 생산광구의 지분 8.33%를 매입했고 카미시아 88광구와 56광구 등 4개 생산광구와 탐사광구 개발, 가스 송유관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2010년에는 미국 헌트오일, 스페인 렙솔 등과 함께 페루의 수도 리마 남쪽 팜파 멜초리타 카미시아 광구에서 나오는 천연가스를 액화해 연간 440만의 LNG(액화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완공해 가동 중이다.

최 회장은 “SK는 다수의 사회적기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페루가 사회적기업 모델을 도입하면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우말라 대통령 일행을 전시부스로 직접 안내해 2차전지 핵심소재인 LiBS(리튬 이온전지 분리막), 친환경 플라스틱 그린폴, 전기차 배터리 등 친환경 신기술을 소개했다.

최 회장은 사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2007년과 2010년 두 차례 페루를 방문했고 이번을 포함, 3명의 페루 대통령과 여섯 차례 만나는 등 자원 확보 경영에 힘쏟아 왔다. 2007년엔 기상상황이 열악한 밀림지대 속 카미시아 유전을 찾아 시추 현장을 둘러보고 현장 관계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만우 SK(주) 홍보담당 전무는 “페루를 주요 거점으로 한 남미 자원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인프라 조성과 친환경 기술사업 등 현지 국가와 윈윈할 수 있는 협력사업 모델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